일산 호수공원 장미 5 비에 젖는 장미

비에 젖는 장미/무정 정정민 소나기에 젖는 장미 어찌 저리 아름다울까 아침 햇살 눈 부실 때나 어스름 달빛에도 황홀하더니 아무리 비가 내려도 너의 아름다움을 어찌 감추겠나 오히려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투명한 살빛이 좋다 나도 젖고 싶다 너처럼 분명하고 너처럼 깨끗해 질 수만 있다면

비에 젖은 장미/무정 정정민 요즘 매일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산책을 한다 천왕산 아래 있는 천왕정이 목표지점이다 천왕정 아래 호수가 있고 호수에는 여러 종류 물속에 사는 식물이 있어 그것을 보는 즐거움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리연과 물말 갈대와 아이리스가 있다 그리고 부처꽃도 보라색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천왕정이 물속에 어리는가 하면 천왕산에서 내려오는 밤꽃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여 절로 행복하여 지곤 한다 더구나 솔부엉이 소리도 들리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다. 이 길로 가는 길에 초등학교 울타리에 적장미가 한창이다 그런데 꽃이 지는 것을 보았다 한 잎 두 잎 지는 것이 아쉬웠다. 비가 내려 더 그런 것 같았다 젖은 꽃잎이 아무래도 슬픔게 보였다 그렇지만 지지 않는 꽃이 있을까 꽃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았다. 내년에 다시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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