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장미 4 장미 낙화

장미 낙화薔薇落花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죽어서도 화려한 꽃이여 꽃대 위에서만 빛나는 줄 알았다. 어디서든 그 아름다움이 그치지 않고 지는 모습까지 우아하니 나에게도 그 비법이 있으면 좋겠다. 어느 화원에서 자라 피고 내 책상 위에 한 주 동안 빛나더니 오늘은 가로로 누워 있구나! 서글퍼 우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한 그 자태 얼마나 아름다우면 자는 모습까지 고울까 진 꽃도 꽃이려니 너와 같이한 내 시간 나도 꽃이 되었다. 진한 색과 향기에 젖었으니 어찌 아니 꽃일까 내 죽어도 꽃과 같으리.

장미 낙화 글.사진/무정 정정민 꽃이 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떤 이는 슬픈 일이라 하여 조사를 쓴일도 있지만 떠날 때를 아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비유한 글도 있었다 또 어떤 시인은 낙화도 꽃이라 했으니 보는 관점에 따라 낙화의 모양이 쓸쓸한 모습으로 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인가 보다 사람도 늙으면 결국 이 낙화와 같을 것이다 꽃이 지는 그것만으로 본다면 아쉽기는 하지만 꽃이 지지 않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으니 이것도 비정상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순리는 그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점차 성장하고 정점에 이르면 다시 기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꽃이 지는 것 아름다운 일이요 성숙의 단계라 생각해보자 아픔 없이 성숙하는 것은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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