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골담초를 보며
  

골담초(骨擔草) 시 寫眞/茂正 鄭政敏 햇살 고운 봄날 담벼락에 붙어 피운 꽃 한 송이 따서 먹고 또 하나 한 주먹이나 먹었던 꿀주머니 든 저 꽃 보면 흰머리 곱게 빚어 은비녀 꽂고 정갈한 모습으로 마루에 앉아 물래 돌리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나는 몰래 따먹으려 할머니는 그만 먹으라는 술래잡기 같던 일 엊그제 같은데 어언 반백 년 할머니 무덤가 골담초꽃 저리 피었는데 나는 꽃을 따도 말리는 할머니 음성 들리지 않네! 그리움에 고향 왔는데.

  

고향 집/무정 정정민 고향 집은 매년 4월 마지막 토요일에 간다 그날 조상님 합동 기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기억 해내지 못해 다른 형제가 전화해 오면 알게 되는 때가 많아 죄송했다. 이번 고향길에는 비가 좀 내려 천천히 갔다. 가는 길이 멀어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우회하여 가기도 한다 이번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백마강과 낙화암 고란사까지 가볍게 구경하고 갔다. 궁남지는 시간이 없어 차기로 미루었다. 고향 집에는 형님과 형수 씨만 살고 계시는데 형수께서 아주 아파 마음이 쓰렸다 어머니처럼, 누님처럼 대해 주시던 분인데 많이 약해지고 늙어 안타까움이 생겼다. 화단에는 목단이 붉게 피고 밭에는 복분자와 마늘 양파 밭의 한 곁에는 모시가 잘 자라고 있었다. 고향은 언제 가도 반가운 곳 형님과 형수께서 늘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있다. 이글은 써진 지 오래 되었다. 벌써 6월이니까 달로는 2달이나 지났다 양파와 마늘은 수확하고 있을 것이다 모시는 한참이나 자랐을 것이고 감도 열매가 제법 클 것이다 복분자도 수확을 마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농부에게는 바쁜 시간이지만 벌써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었다 다시 그리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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