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진과 덕진돈대

덕진진에서 詩 사진/무정 정정민 오동나무 꽃 흩날리는 염화강에서 포성이 들린다 시간의 저편 촌각을 다투어 지쳐오는 적병을 향해 나라의 이름으로 포를 날린다 감히 접근하지 못한 적병 초지진으로 먼저 들어와 섬을 점령하고 말아 아쉬운 패배를 안았지만 그 용맹 그 전투력 우리는 계승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도 바뀌고 세대도 바뀌고 나라의 이름도 바뀌었지만 치욕의 패배는 반복되지 않기를 나무냄새 나고 세월의 흔적 보이는 공조루에서 기도한다

덕진진 [德津鎭]/브리태니커 고려시대부터 강화 해협을 지키던 요충지이자 강화 12진보 중 하나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있는 진. 사적 제 226호이다. 병자호란 뒤 강화도를 보호하기 위해 12진보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요충지에 있는 진이다. 덕진포대와 남장포대는 강화 해협에서 가장 강력한 포대로 이름이 높았다. 병인양요(1866)때는 양현수가 덕진진을 거쳐 정족산성으로 들어가 프랑스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신미양요(1871) 때는 미국 함대와 가장 치열한 포격전이 덕진진에서 벌어졌다. 이때 초지진에 상륙한 미국 군대에 의해 결국 강화도는 점령당했다. 1976년 이때 무너진 성곽과 돈대(외적의 침입을 사전에 방지하고 적의 동태를 관찰할 목적으로 해안 지역에 흙이나 돌로 쌓은 소규모 방어 시설물), 포대 등을 복원하고 대포도 복원하여 설치하였다. 현재 덕진진에 가면 남장포대를 볼 수 있는데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해상에서 적에 노출되지 않은 반월형 천연 요새를 확인할 수 있다.

덕진진 [德津鎭]/무정 정정민 덕진진도 초지진에서 멀지 않은 염화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가 초지진보다 큰 것 같았다 덕진진에서 덕진돈대까지 거리도 있어 군사적 요충지 일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강화해변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관이 좋은데 진과 돈대 사이에 포대가 있고 그곳에 누구의 별장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더없이 아늑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안고 있었다. 덕진진을 둘러 보고 돈대까지 걸어가는 것은 작은 골 하나를 지나야 하는데 그곳에 포가 설치되어 있고 포신의 반대쪽에 정원으로 짐작되는 것과 호수가 보여 그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돈대에 이르면 바다가 잘 보인다 오래된 곰솔이 유서 깊은 곳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데 돈대로 들어가는 뒤쪽으로 돌아가면 경고비가 보인다 적선이 접안하는 것을 경고하는 비 이곳의 접근을 피하라는 내용 같았다. 오동나무 꽃 피어 향기 날리는 이곳에서 포성이 울렸을 역사를 생각했다 치열한 전투속에 사상자가 많았을 것이다 성벽을 무너지고 나라는 누란의 위기에 빠져 너나 할 것 없이 가슴 터지는 위기를 경험하며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리라 했을 것이다. 이런 역사의 현상에 서보며 나라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일제 치하에 있었던 우리의 고달프고 안타까운 치욕을 생각해 보며 부강한 나라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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