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푸른 수목원 6 범부채
  

범부채 詩 寫眞/茂正 鄭政敏 잎이 돋아나고 자라서 손을 편 모양 같다 했더니 아무래도 부채야 꽃대 쑥 올라와 꽃도 그럴까 했는데 삼각으로 세 꽃잎이 나고 그 위에 작은 꽃잎 덧나와 피니 나비 모양. 붉은 꽃잎 위에 반점이라 호랑이 가죽 아닌가 뉘라서 호접화라 않겠는가. 그 꽃 진 자리마다 갓 만든 송편 떡 열려 솥에다 푹 찌면 어떨까 했더니 한여름 태양이 삶아 놓아 익은 송편 틀림없다. 송편 속에 들어 있는 검은 콩일까 심해의 조개 속 감추어진 흑진주일까 반들반들 고와서 만지고 싶은 마음 손이 먼저 가는 씨앗 잎도 신기하고 열매도 신기하니 머리 위로 지나가는 한가로운 가을 구름마저 예사롭지 않다. 070910 ************************* 분류 :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나비꽃, 호접화, 사간붓꽃, 편죽란, 범의부채 유래 : 꽃잎의 붉은색 얼룩무늬가 호랑이 털가죽처럼 보이고 넓은 잎이 마치 부채와 같아 꽃이 나비 모양을 닮았다 하여 나비꽃, 호접화 안양천을 자전거로 달려 보면 눈을 현혹하는 꽃이 많아요. 궁금하여 다가가 이렇게 촬영하여 보면 하늘의 구름이나 곁으로 흐르는 물 한가하게 노니는 새조차 범상치 않게 보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과 카메라로 담아지는 것 그것은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각도에서 어떤 찰라를 담기 때문에 그 찰라의 조건과 제한된 영역이 다시 눈으로 볼 때 새로운 맛을 주기도 하지요. 이것은 주변 환경과 빛 그리고 카메라의 조작 촬영자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되는 것 같아요.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심안과 육안으로 보며 카메라란 매개체로 표현할 때 그것이 어떻게 나타날까 늘 궁금합니다. 사실적인 것을 촬영하고 보관하려는 의도가 먼저인데 더러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촬영한 나도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예술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 사진으로 나타나기도 하니…….

  

범부채/정정민 범부채는 잎이 나면서부터 부채를 닮았다 보통의 잎들은 역 원뿔꼴인데 범부채는 부채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라면 범부채란 것을 알게 된다 꽃도 얼핏 보면 원추리를 닮았지만 가만 보면 전혀 다르다 또한 모양새가 단정하지 않아 예쁘지 않은 것 같아도 들여다볼수록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은근히 좋아하게 되는 꽃이 범부채다 범부채가 피어나 있으면 사진을 찍는다 그냥 지나치기는 묘한 매력 때문이다 범의 무늬를 닮았다고도 하는데 정말 그렇기도 하다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반가운 꽃 오늘은 수목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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