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식물원 1
 

상사화 2 시 사진/무정 정 정민 그립다, 그리워 안 보려 눈을 감아도 오히려 더 선명한 그대 밤이면 보이지 않으리라 별빛이 보이게 할까? 달빛도 허망할 것 같은데 잠 못 드는 이유가 무얼까 비가 오면 오지 않으리라 혼자서 생각하고 또 창 밖을 보는 어리석음에 비에 젖은 상사화가 내 마음 같아라. 비가 와도 식지 않은 그리움 여전한 분홍색 얼굴.

  

상사화/무정 정정민 매년 어디선가 상사화를 보게 되었다 올해도 상사화를 보았다 안산 식물원 꽃대 튼튼하고 꽃잎도 넓은 상사화가 아닌 어딘가 모르게 빈약하게 보이는 상사화 그래서 좀 애처로워 보였다 개 상사화였다. 애절한 사랑의 사연을 안고 있는 꽃 사랑하나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슬픈 전설을 갖고 있는 꽃 잎이 먼저 나고 그 잎이 사라진 뒤 한 달 가량 되면 그 자리에서 꽃대가 쑥 올라온다 바로 지금같은 때다 그곳에서 분홍꽃이 핀다 바로 상사화다 이보다 한 달 뒤 피빛같은 꽃이 피는데 이것도 상사화라 부르는이가 많지만 정확한 이름은 석산이다 다른 이름은 꽃무릇 상사화나 석산이나 전설은 비슷하다 이 꽃을 보면 시 한 편이 생각난다 아껴두는 그리움/무정 정정민 언제나 그리운데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만나고 싶어 죽을 것 같은데 참아야 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참는 것은 너무 그리워 아끼고 견디면 더욱 고와질 사랑 같아 터져 나오는 노래를 오늘도 누르나니 아! 가슴이 아프다. 지독하게 사랑했으나 각자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아 여자는 중앙지 기자가 되고 남자는 지방의 시청 공무원이 되었는데 여자는 서울에 살자 남자는 지방에 살자는 주장이었다. 결국 각자의 길을 갔지만 여자는 지금도 결혼하지 않고 한 번 사랑한 남자를 생각하며 혼자 살고 있고 남자는 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입원 중 지극정성을 다한 간호사와 결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척추에 바이러스가 침입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여자는 무엇으로 도울 길이 없는가를 생각했으나 남자는 도움을 거절했다 자존심이었을까 사랑이 자존심을 꺾지 못한 것일까 이 사연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 상사화 전설을 알게 된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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