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코스모스 그리움 /무정 정정민 혼자서는 부끄러워 무리지어 피어나고 그래도 부끄러워 가만히 있지 못해 흔들흔들 감추려고 해도 다 감추지 못한 그리움 어느 사이 붉은 꽃잎 하나 둘 그리고 여덟 남몰래 목을 빼고 꽃 발 딛고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 이 목이 굽었어요. 까맣게 타버린 가슴 멍든 그리움은 씨앗 속에 숨겼어요. 해마다 피어나 영원한 기다림이 되려고.

코스모스/무정 정정민 가을꽃으로 코스모스를 빼놓지 못한다 한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도 코스모스는 피지만 바람이 서늘해지는 9월이면 수많은 코스모스가 제철로 피는 때라 생각한다 이른 코스모스는 벌써지고 없지만 늦은 코스모스는 서리 내리기 직전까지 핀다 코스모스는 목이 가늘고 연약하여 바람따라 쉽게 흔들린다 그렇지만 다양한 색상으로 가을 들을 수놓아 코스모스를 보면 어린 여학생이 먼저 생각난다 나에게도 청소년기가 있었기 때문에 같은 또래의 누군가를 떠오려 본다 많은 얼굴이 떠오른다 이 꽃을 보며 어찌 그리웠던 추억을 감추랴 이렇게 시로 표현해 본다 그리운 그 시절의 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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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긴 그대
  목이 긴 그대/무정 정정민
긴 목이 코스모스 같은 여인
가냘퍼서 슬픈 듯 보입니다.
큰 눈망울에 가을이 가득합니다.
높은 하늘과 맑은 햇살
다정한 미소가 다 들어있습니다.
나에게 다가와서 가만히 웃고
웃음소리도  가늘게 
긴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분명 코스모스 
엷은 꽃잎과 빨간 색
작은 향기가 너무 닮았어요.
말을 할 듯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마는 
작은 어깨로 흰 구름만 흘러갑니다.
가늘고 긴 손으로 
힘 겨운 듯 큰 책을 들고 
고개도 힘든 듯
갸우뚱한 체
가만히 떠나는 그대는
가을꽃 
말 없는 이별의 코스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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