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2. 12. 25. 19:37
2012. 12. 25. 19:37
화성 우리 꽃 식물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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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꽃/시 사진 무정 정정민
참아내지 못할 연정 가슴에 두고
까맣게 타 버릴 것 같은 슬픈 사랑을
아무리 깊이 감추어도
스스로 드러나는 붉은 꽃
엄동의 설한도 소용없다.
삭풍의 칼끝도 어쩌지 못해
서리서리 감춘 마음 펼치는
겹겹이 쌓인 사랑
달빛이라도 서럽다.
별빛도 눈물이다.
피멍 든 가슴
선혈 낭자한 핏빛 그리움
죽어서도 붉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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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시 사진 무정 정정민
봄 마중 노란 미소
양귀비가 무색하다.
푸른 줄기마다
그려놓은 그림
임인 듯 반갑구나!
간밤에 내린 비가
너를 부른 것이더냐
창 밖에 노래하던
까치 소리에 잠이 깬 것이냐?
모두가 잠자는 이른 봄에
먼저 피어 나를 반기니
함께할 이 봄이 절로 흥겹다.
조용한 성탄/무정 정정민
특별한 날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전 세계가 축하하는 날이니
보통의 날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교회의 여러 행사로 바빴다.
아이들도 성장하고
조용하게 보내고 싶기도 하여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평일이나 다름없는 날이 되었다.
내게 온 카드나 메일도 많지 않았다.
어느 해 보다도 아주 적었다.
나 또한 성탄카드나 메일을 한두 통 보냈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내에게도 준비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내도 내게 선물을 주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정말 아주 조용한 성탄절이란 생각을 한다.
내 사무실에 앉아서 졸고 있다.
난로 가에 앉아서 난로의 뜨거운 온도에
삭신이 노곤해지는 것 같지만
그 달콤한 온도에 흠씬 젖어서
오히려 평온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책을 읽어 볼까 생각하다가
어제 눈을 혹사한 것을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눈에 휴식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일부러 눈을 감고
마치 황혼에 이른 노인처럼
살아온 삶의 구비를 돌아보기까지 했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길
특별한 후회는 없다.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머지 삶을 살고 싶은
아주 소박한 꿈은 있다.
또 하나 죽는 날까지 글을 읽을 수 있는 건강과
글을 쓸 수 있는 건강이 있기를 희망한다.
조용한 성탄
평안한 성탄
소박한 성탄절이었다.
-2005년의 성탄절-
올 성탄절에는 화성 우리 꽃 식물원에 다녀왔다
츄리를 준비하였을 것 같아
사진도 찍어 보고 꽃도 보고 싶어서.
정말 동백과 영춘화가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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