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쎈트럴파크 설경 4
  

눈 내리는 날 4 詩. 寫眞/茂正 鄭政敏 관악산 기슭에 흰 눈이 내리면 내리는 눈처럼 내 마음 진정하지 못한다. 신림동 고시촌 카페 미토스 서툰 솜씨로 원두커피를 내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다가와 커피 잔을 놓고 가던 여인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진한 차향 창밖으로 보이는 관악산 내 창에서도 그 산이 보인다. 내 마음에 그 찻집이 보인다.

  

송도 쎈트럴파크 설경 4/무정 정정민 주차장에서 호수로 나와 수변을 걸어 수상보트가 정박해 있는 곳 다리를 지나 물레방아 도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수상정자와 물레방아를 만나고 지압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자 또 다리가 나왔다. 다시 다리를 건너니 주차장 소나무가 있는 곳에는 하얀 눈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순백의 아름다움에 취해 감히 내 발자국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새들이 놀고 간 자리를 보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 시간 여의 혼자만의 산책 나름 참 좋았다. 신도시의 인공적 아름다움과 눈이 만든 신비한 조화를 감상한 이날은 한겨울 풍취를 충분하게 맛본 날이었다. 대화를 나눌 동행이 있었다면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어쩌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 창 밖의 설경을 보며 겨울이 이렇게 아름답기도 하다는 말을 서로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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