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지 12
 

숲 길 詩 사진/茂正 鄭政敏 이름도 없는 길 산새나 드나들고 다람쥐나 다닐 법한 오월의 숲에는 향기가 난다. 산바람 살포시 지나가면 작은 풀과 나뭇잎 자신의 향기를 실었다. 우연하게 스며든 길 이곳저곳 기웃거리니 아무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향기를 나누어 주었다. 마음속 욕심을 송두리째 버리자! 숲이 내 안으로 들어와 어느 사이 나도 숲이 되었다. 오늘도 그 길을 꿈꾼다. 아침 안개 살짝 드리운 산새소리 맑은

 

벽초지 12/무정 정정민 지난해 초여름 벽초지에 갔었다. 꽃이 화려하여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는 원추리와 릴리가 참 좋았고 장미도 볼만했었다. 들어선 입구에서 달리아를 보며 참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봄 다시 가게 되었다. 튤립축제 기간이었는데 좀 늦었다 대부분의 튤립이 지고 얼마 남지 않은 튤립이 나를 맞이했다 철쭉마저 어느 정도 시들고 말아 아쉬움을 떨쳐 버리기는 좀 어려웠다 송화가 날리는 숲 속에 시원한 오월의 바람을 즐긴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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