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칼국수

국수 시 사진 / 무정 정정민 국물 한 숟가락 뜨고 혀끝으로 맛을 보니 그 시원함이 어서 먹으라 재촉한다. 가볍게 목을 축이고 나니 면발도 먹으란다 한 젓가락 듬뿍 집어 후루룩 먹어 보니 매끄럽고 고소한 맛이 황홀경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있던가 허기진 몸과 마음으로는 용서하는 마음도 너그러움도 없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이 한 그릇 국수에서 천국의 행복을 건져냈다.

  

국수/옮긴 글 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긴 사리로 뽑아 만든 전통음식. 국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베트남 등에서도 많이 먹으며 젓가락 문화의 발달을 가져왔다. 일상식뿐만 아니라 혼례식의 음식과 여름철 더위를 피하는 음식으로도 쓰인다. 국수를 맛있게 만들려면 국수사리를 잘 뽑아야 하며 국물·꾸미·고명을 잘 만들어야 한다. 국수사리는 대략 밀가루·감자가루·녹두가루·강냉이가루· 메밀가루 등 여러 가지가 쓰인다. 감자와 녹두가루는 풀기가 있기 때문에 메밀가루·밀가루 등과 알맞게 섞어서 만든다. 국수국물은 고깃국물·조개국물·새우국물 등 여러 가지를 쓸 수 있으며, 장국이나 동치미국물을 쓰기도 한다. 고깃국물을 만들 때에는 시원한 맛이 나야 하며 텁텁하고 기름기가 끼면 맛이 덜하다. 국수꾸미는 삶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고기꾸미나 무·김치·생나물 등의 채소꾸미도 쓴다. 국수에는 냉면·더운국수·회국수·비빔국수· 칼국수·쟁반국수·볶음국수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는 "달걀을 밀가루에 섞어 반죽하여 칼국수로 하여 꿩고기 삶은 즙에 말아서 쓴다[暖麵法]"고 했고, 〈시의전서 是議全書〉에는 "탕무를 넣은 고기장국에 국수를 토렴하여 말고 잡탕국 위에 웃기를 얹는다 [溫麵法]"는 기록으로 보아 국수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닭 칼국수/무정 정정민 만석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12시가 채 안 된 11시 50분 정도였을 것이다 점심을 공원 근처에서 먹을 생각을 했고 뽈찜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려 했는데 점심 먹기가 좀 이른 시각이라 산책부터 시작했다 북쪽의 파출소 부근에서 시작했는데 비 온 뒤의 여름이라 그런지 잔디가 푸르고 깨끗하였고 나뭇잎도 어찌나 건강한지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붉은 목 백일홍과 무궁화를 만났는데 화목도 싱싱하고 꽃도 깨끗하여 기분이 무척 좋았다 호수 속의 연도 건강하고 갈대나 부들도 보기 좋아 연신 감탄하며 절반 정도 돌았다. 영화 정이 나타나 건물의 아름다움에 잠시 기분 좋아 있는데 근처에 식당이 즐비했다 칼국숫집도 있고 냉면집도 있고 보쌈집도 있고 카페도 있어 영화정에서 식당메뉴를 한참 동안 보았다 아무래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칼국수가 좋을 것 같아 뽈찜은 차기로 미루었다. 닭 칼국수를 선택하고 가만 앉아 창문 밖 호수를 보는데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가 빈번했다. 꽤 알려진 식당으로 생각되었다. 닭 칼국수는 6,000원 무척 저렴했는데 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도 내놓아 기분부터 좋았다. 맛도 꽤 좋아 즐거운 식사를 했다. 어느 해던가 이른 봄 광장시장에서 먹었던 닭 칼국수가 생각났다.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친구로부터 대접받았는데 팔팔 끓인 닭요리를 먹고 그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방법이었다. 처음 먹어본 닭 칼국수는 제법 맛있었다. 닭 반마리가 들어있었고 떢복기도 있었다. 인상 깊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곳의 닭 칼국수는 닭고기 살을 가볍게 넣어 만든 칼국수였는데 먹을만했다. 더운 여름 30분 정도의 공원 산책 후 먹는 것이라 더욱 맛이 좋았다. 다시 만석공원을 찾게 되면 이 식당도 생각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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