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8. 17. 08:12
2013. 8. 17. 08:12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2
풍차風車 2
시 寫眞/茂正 鄭政敏
오늘도 너울너울 춤춰보자
바람불어 좋은 날
어깨를 활짝 펴고
하늘에라도 오른 것처럼
춤을 추어보자
갈대와 같이 출까
들꽃과 같이 출까
버드나무와 출까
마음속에 일어나는
이 환희 이 기쁨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다향기 테마파크 2/무정 정정민
드디어 여름에 바다향기 테마파크에 갔다.
너무 더워 걷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알록달록 색칠한 풍차가 눈을 사로잡아
기어이 가까이 가고 말았다.
갈대가 흔들리면 풍차도 흔들린다
바람이 부는 까닭이다
풍차는 바람을 먹고 산다
바람불어 좋은 날은 풍차가 웃는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풍차는
바람을 먹고 그 안에 전기를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나도 풍차가 되어 볼까
바람을 먹고 살게
하지만 인간인지라 바람을 먹고 살 수 없다
보통은 인간이 바람을 먹으면
병이 생긴다.
마음으로 바람을 먹으면
허세가 커지고 몸이 바람을 먹으면 병이 생긴다.
모두가 지나치기 때문이리라
여름에는 바람이 좋다
시원한 강바람도 바닷바람도 좋다
풍차 옆에서 바람을 맞이하면 어떤 기분일까
틀림없이 하늘에 오르고 싶을 것이다.
갈대숲의 풍차 아무래도 운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