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8. 21. 19:04
2013. 8. 21. 19:04
전등사
전등사
옮긴글/두산백과 사진/정정민
381년(소수림왕 11)에 아도(阿道)가 창건하여
진종사(眞宗寺)라 하였다.
그 후 고려 제27, 28, 30대의 충숙왕(忠肅王)·충혜왕(忠惠王)·
충정왕(忠定王) 때에 수축하였고,
1625년(인조 3)과 1906년에도 중수하였으며,
또 일제강점기에도 두 차례 중수하였다.
전등사라는 이름은 충렬왕(忠烈王:재위 1274∼1308)의 비
정화궁주(貞和宮主)가 이 절에 옥등(玉燈)을 시주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때 정화궁주는 승려 인기(印奇)에게 《대장경》을
인간(印刊), 이 절에 봉안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 절에는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79호인 전등사 약사전(藥師殿),
보물 제393호인 전등사 범종(梵鐘)이 있다.
또 대웅전에는 1544년(중종 39) 정수사(淨水寺)에서 개판(改版)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목판 104장이 보관되어 있다.
풍경소리/정정민
고요한 내 마음에
그리움이 일렁일 때마다
아련하게 들리는 소리
산굽이 돌아 흘러내리는
청강한 물소리 인가하면
잠 못 이루는 아기 새의
잠투정 같기도 하여
두 귀를 바짝 새우면
끊긴 듯 잠긴 듯
먼 듯 가까운 듯
밤새워 들리는 소리
잠 못 드는 그리움이었어.
법고法鼓
詩,사진 / 무정 정정민
둥둥 둥둥둥
가슴속에서 울리는 소리
세상의 욕망을 버리라는
매미소리처럼 시끄럽던
번뇌의 소리가
가슴을 짓누른 혹서의 더위가
8월의 나를 지치게 하던 어제
문득
부안의 내소사로 가고 있었다.
전나무 숲을 거닐던
그 한가한 때
풍경소리보다 크고 강하게
나를 깨우던 소리
변산반도의 시원한 바람이
번뇌를 씻어내고
지친 육신을 회복 시키던
전나무 향기보다도
법고소리는
가슴 깊게 남아 울리고 있다.
목어木漁
시·영상/무정 정정민
물고기이면서도 물에 살지 못하고
천년의 세월 눈 한 번 감지 못 하고
혹서에 혹한까지 견디며 살아 온
이 수행을 아는가.
세상에 미혹된 후회
가슴을 쳐도 소용없고 통회를 해도
남아 있는 이 죗값을 치를 길 없어
속 빈 목어로 날마다 나를 경책한다.
다만, 이제라도 나를 비워
풍경소리 염불 소리 범종 소리로 각성하며
해탈을 꿈꾸노니
다시 천년을 이대로 살아도
홀로 세우는 밤이 외롭지 않다.
영국에서 3 년이 다되어 귀국한 둘째가
유명 사찰에 가보고 싶다하여
아들을 빼고 우리가족은 전등사에 갔다.
한여름의 열기가 한창이던 때라
숲속에 있어도 숨쉬기 곤란하고
한 발만 옮겨도 땀이 줄줄 흘렀다.
마침 해가 지던 때라 모기도 극성이었는데
경내에 도착하자 북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이 법고가 울리는 곳을 향하여
정중하게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 뒷편에 있는 물을 한모금 먹고
잠시 쉬는데 여러 스님께서
어떤 순서에 의하여 목어 범종 운판까지
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대하는 장면이라 그 엄숙한 분위를
아름다운 전등사 전경을 보며 다 보게 되었다.
불교 의식은 다 모르지만
템풀스테이 오신 분들이 불교사물 울리는 모습과
대웅전에서 목탁을 울리며 예불드리는
스님의 모습을 경건하게 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여름이었을까 그이전 여름이었을까
두 딸과 다녀왔던 전등사에
올 여름에도 가게되었다.
다른 점은 아내와 단둘이었다.
이번으로 세번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구석구석 다 돌아 보았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지만 시원했다
바람이 불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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