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서울 푸른 수목원
  
  

우연 같은 인연 시 사진/茂正 鄭政敏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일이 있을까? 길가에 초라하게 피운 꽃 한 송이에도 수많은 사연이 숨어 있듯이 나에게 일어나는 일 우연 같은 인연 하나 있다. 작고 볼품 없어도 밤마다 달빛이 내려와 향기를 만들고 바람은 어느 곳으로 향기를 날라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 날아왔다. 꽃과 나비의 조우가 우연이라 아무도 말할 수 없다. 수억의 시간 속에 수많은 꽃과 나비 중에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꽃이었을 것이다. 향기가 많지 않은 색이 곱지 않아 아름답지도 않은 초라한 길섶에 피운 꽃이었을 것이다. 눈이 밝고 마음 고운 나비는 다정하게 날아와 입맞춤 하네 멈추지 못할 미소와 향기는 나비가 날아와서 더 밝아지고 그윽해진 꽃이 되었다. Melody With Khoomii / 몽골음악 (마두금연주)

  

9월의 서울 푸른 수목원/무정 정정민 걷는 것이 운동에 무척 좋다는 말을 듣고 자꾸 걸으려 한다.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우선 습관이 되지 않아 그렇고 퇴근 뒤에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 TV를 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간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집 주변만 걸어도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걷고는 있지만 휴일이면 수목원이나 공원길을 걷고 싶다 그래서 가까운 푸른 수목원을 찾곤 한다 9월의 수목원은 어떨까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나뭇잎의 색이 변했다. 분명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없던 열매도 달리고 열매의 색도 달랐다 가을이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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