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 돈대
염하강 거센 물결
적병이 올까마는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어
잠자지 못하는 초병
성벽에 이끼 끼고
야생화가 자리 잡아도
나라를 지키는 일은
숨 쉬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느 순간도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목숨을 다할 뿐이다
이제 세상이 변하여
그 초병도 사라지고
성벽도 긴 역사를 말해주는
역사의 흔적으로 남았지만
목숨을 바친 충군의 영혼은
여전히 성루에 남았다.
염하강 여울 여전하고
성능좋은 무기가 개발되었지만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일은
이 땅에 사는 우리가 모두 해야 할 일
까치 울고
잡초 무성해진 오두 돈대
우리의 역사로
영원히 남아 있으리라
음악:천년의 침묵/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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