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 생태공원 2
  

뭉게 구름 2 시. 사진/茂正 鄭政敏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모양도 각양 색도 가지가지 바람 따라 흘러가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구름산도 넘고 매봉산도 지나 관곡지 연꽃도 보고 안산의 해바라기도 보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벼꽃도 보고 어느 산골 아줌마의 탄식도 고요한 낚시꾼의 졸린 눈빛도 뙤약볕에 김매는 농부의 고단함도 먹이를 취하는 왜가리도 보았으련만 그저 흘러오고 흘러가는 것이 전부인 양 머물지 못해 바람 따라 가는 구름 나도 저 구름처럼 세월의 강을 저리 흘러서 가겠지 탄식과 환희의 노래를 하면서.

  

시흥 갯골 생태공원 2/정정민 여름 날에도 단풍고운 가을 날에도 갔던 갯골 새로 단장하느라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최근에는 입구에만 갔었다. 수 많은 바람개비가 돌던 곳 코스모스 많고 부용화도 많았던 곳 벚나무도 많았고 갈대 또한 정말 많았다 염전도 있어 체험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이 모든 것을 다 보기 어렵다 넓은 푸른초원도 보이지 않고 이곳저곳 파헤친 공사의 흔적만 상처처럼 남아있어 축구하는 아이나 달리던 말도 보이지 않고 하늘에 둥실 떠가는 구름만 보였다. 어쩌면 내년에는 이곳에서 앞에 열거한 것을 다 볼 수 있으리라 창공높이 떠있는 구름이 잘 보였다. 먼지가 풀풀나는 길을 가다 이곳저곳에서 찍어 본 구름 소금창고가 배경이 되기도 하고 아파트가 소나무가 배경이 되기도 했지만 어느 가을 날의 한가로운 모습 같아 잠시 더위를 잊기도 했다. 이렇게 글을 썼던 지난가을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완전하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가볍게 쉬기 좋은 곳은 분명하다 벌써 텐트를 준비해와 쉬는 분이 많았다. 정자 하나를 통째로 자리 잡고 가족과 쉬는 분이 많았다 나도 가끔 호숫가에서 쉬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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