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10. 4. 19:01
2013. 10. 4. 19:01
인천 드림파크 국화 축제 4/해바라기
해바라기
시. 사진/茂正 鄭政敏
이 세상 허다한 사물 중
무엇을 닮을까?
어떤 꽃은 해오라기를 닮고파
비상하는 새처럼 피어나고
어떤 꽃은 풀숲에 별처럼 피어나
아기 별꽃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이들에게 학 바라기 별 바라기라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는 해를 닮고
그를 사랑하기까지 하여
뜨고 지는 쪽을 향하여
끝없는 눈길을 주고
서산으로 해가 지면 고개를 숙인다.
꽃은 피고 지면 그뿐인데
해바라기는 씨앗이 되어도
여전히 해를 닮고
그 모습으로 타들어 가는
엄숙한 모습까지 지녔다.
뉘라서 단순하게
해 꽃이라고만 하랴
해를 바라고 해를 보다
해의 모습으로 생을 마치니
눈부신 그 이름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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