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香醋
향초香醋 詩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비 내리는 밤 창밖 단풍이 쓸쓸하다 외로움에 젖은 창백한 얼굴이 가로등에 보인다 나도 따라 허전해 불을 켠다. 딸아이가 사온 허브 초 어둠이 밀려나고 방안 가득 향기가 넘친다 그녀의 향기 나에게 다가올 때마다 나던 달콤한 향기 이제는 먼 추억이 되었지만 가을밤이면 잊지 못한다. 향초/무정 정정민 둘째가 조금은 엉뚱한 구석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할 때가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웃기도 한다 얼마 전 신발을 집는 집게를 주문했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신발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식당에서 손님 신발을 정리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가정에서 그런 것을 사용하는 것은 신발의 숫자가 많지 않아 보통은 안 하는 일이다 그런데 엄마가 허리 아프니까 혹 신발 정리할 일이 생기면 그것으로 하라고 사왔다 같이 배달된 것으로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옷을 걸고 내리는 것도 있었다 그저 웃고 말았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어제는 향초를 가져와 방에 피웠다 제법 굵기가 컸다. 허브 초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그런데 세 개를 주문하여 자신의 방과 동생과 우리 방에 각각 켜놓았다. 향기가 좋았다 이 향초를 켜거나 끄거나 심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기구도 같이 사왔다 손잡이가 있는 긴 라이터 식당에서 가스 불을 켤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또 심지가 실로 되어 있지 않고 금속으로 되어 있어 입으로 불면 초가 손상되거나 튄다며 그것을 집게처럼 생긴 것으로 끄는 기구 또 심지가 탈 때 타닥타닥 소리가 났다 이것이 이 향초의 또 다른 멋이라며 심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기구도 사왔다. 비가 오거나 집안 공기가 눅눅하거나 특별하게 분위기를 낼 때 사용할 수 있다며 내 방으로 와서 촛불을 켜고 갔다 가을비가 내리던 밤이었다. 창밖은 만추의 낙엽이 가로등 밑에서 우는 듯했다. 묘한 우울함이 생기는 날이었다. 하지만 향초의 향기로 안개가 거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가족 자식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향초/무정 정정민 둘째가 조금은 엉뚱한 구석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할 때가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웃기도 한다 얼마 전 신발을 집는 집게를 주문했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신발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식당에서 손님 신발을 정리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가정에서 그런 것을 사용하는 것은 신발의 숫자가 많지 않아 보통은 안 하는 일이다 그런데 엄마가 허리 아프니까 혹 신발 정리할 일이 생기면 그것으로 하라고 사왔다 같이 배달된 것으로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옷을 걸고 내리는 것도 있었다 그저 웃고 말았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어제는 향초를 가져와 방에 피웠다 제법 굵기가 컸다. 허브 초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그런데 세 개를 주문하여 자신의 방과 동생과 우리 방에 각각 켜놓았다. 향기가 좋았다 이 향초를 켜거나 끄거나 심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기구도 같이 사왔다 손잡이가 있는 긴 라이터 식당에서 가스 불을 켤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또 심지가 실로 되어 있지 않고 금속으로 되어 있어 입으로 불면 초가 손상되거나 튄다며 그것을 집게처럼 생긴 것으로 끄는 기구 또 심지가 탈 때 타닥타닥 소리가 났다 이것이 이 향초의 또 다른 멋이라며 심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기구도 사왔다. 비가 오거나 집안 공기가 눅눅하거나 특별하게 분위기를 낼 때 사용할 수 있다며 내 방으로 와서 촛불을 켜고 갔다 가을비가 내리던 밤이었다. 창밖은 만추의 낙엽이 가로등 밑에서 우는 듯했다. 묘한 우울함이 생기는 날이었다. 하지만 향초의 향기로 안개가 거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가족 자식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