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속촌 4

할머니의 항아리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항아리에는 쌀이 들어있다 절반이 조금 넘게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무엇을 채워야 해서 키가 크시지 않아 꽃 발 딛고 항아리에 손을 넣지만 손끝에는 쌀이 만져진다 그 쌀 속에 감추시는 것이 있다. 눈갈 사탕 그리고 감 마실 다녀오는 나를 은근하게 부르시고 쌀알 묻어나는 사탕을 주실 때가 있다 묵은쌀 냄새나는 사탕은 할머니 냄새도 따라온다 세월의 향기 달콤한 것만 있었던가 자식 사랑 탄식으로 보내고 그 자식의 자식을 눈물로 봐야 하는 짠한 마음도 있다. 세월이 흘러 빈 항아리만 남았다. 쌀만 채우랴 할머니가 그리운데 알사탕도 채워야지

옹기/ 옮긴 글 우리나라에서는 기원전 4~5,000년 전에 만들어 낸 빗살무늬 토기를 옹기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사람의 지혜와 생활이 발전함에 따라 조금 더 단단한 무문 토기를 만들어 내게 되었고 홍도와 채도, 흑도를 만들게 되었다. 무문 토기는 진흙 속에 모래가 많이 섞였고 , 차진 진흙을 파다가 수비 (그릇 만들 흙을 물에 풀어 잡물을 없애는 과정)하지 않고 그대로 물에 이겨 메로 두드리고 발로 밟아 태도를 만들어 굽는다. 무문 토기는 오지 그릇(옹기)의 시초가 된다. 가마를 만들지 않고 노천에서 토기를 굽거나 가마를 만들었더라도 자연스럽게 아궁이를 열어 놓고 공기가 맘껏 들어가게 하면서 불을 때는 것을 산화 번조 라고 한다. 홍도와 흑도는 진흙을 파다가 수비를 하고 , 형태가 예쁘고 정교하며 그 질이 치밀한 토기와 도자기를 만들게 되었다. 가마에 바람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새어나가지도 않게 아주 튼튼하게 만들고 가마에서 그릇을 구울 때 섭씨 1,000도 이상 올라가면 장작을 많이 지피고 억지로 가마 아궁이와 굴뚝을 막아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여 토기를 굽는 방식을 환원 번조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옹기는 대체로 조선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 산화 번조로 만들어지는 옹기는 처음부터 자연에 순응하여 외형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자연과 철저하게 상통하게 만들어졌다. 옹기의 단면을 확대해보면 숨구멍이 뚫려있어 바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물도 샐 정도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토와 재를 섞어 잿물을 만들어 입혀 구우면 표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바람이 통할 정도로 숨은 쉬면서도 반면에 물은 통하지 않게 되는 전통 옹기가 만들어 진다. 장독의 이러한 구조가 발효 식품을 제대로 발효하게 돕고, 오랫동안 저장해도 보관물이 상하지 않는 조상들의 지혜가 밴 탁월한 전통 옹기가 된 것이다.

  

민속촌 옹기 생활관 글 무정 정정민 이전에 왔을 때는 옹기 생활관을 지나쳐왔다.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런데 부천의 옹기 박물관을 관람한 이후에는 옹기에 대하여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민속촌에도 옹기 전시관이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겨 잠시 둘러볼 생각이 생겼다. 우리 조상이 사용한 다양한 그릇에 대하여 흥미롭게 보고 왔다. 이미 보았던 것들도 있었지만 고향에서도 보지 못한 것도 있어 이것저것 관심을 두고 보았지만 역시 전문적인 지식도 다양한 지식도 없어 가볍게 흩어보는 것으로 나왔다. 도자기 체험장도 있어 가볍게 지나갔다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들고 굽고 하는 것이 문틈으로 보였다. 체험해 보기 전에는 진짜 옹기에 대하여 보다 깊은 관심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옹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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