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천왕정
  

눈이 내리는 날 詩. 寫眞/茂正 鄭政敏 내 사랑하는 이가 그리우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났다. 넝쿨장미로 은은한 향기를 날리고 어서 오라고 웃고 있었다. 너무 그리우면 보름달이 되어 그대 창가를 환하게 비추고 마른 나뭇가지로 그림자를 드리우면 같이 부르던 노래를 콧노래 하는 화장하는 당신을 보았지. 참기 힘든 그리움에 시를 쓰는 날은 그대는 내 마음에 하얀 천사가 되어 눈으로 내렸지요. 흰 눈이 내리는 날은 당신이 오시는 날입니다. 오늘도 눈을 보고 창밖의 한길 건너 신호등을 보고만 있습니다.

  

천왕정/무정 정정민 연차로 하루 쉬며 밀린 몇 가지 일을 처리했다 우선 고지혈증으로 의심되니 내과 진료를 받으라는 지난 4월 병원의 권고를 이제야 수납했다. 약 처방을 받았다. 또 혈압도 다소 높으니 지속적 관심을 가지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 나왔다 혈압이야 오르락내리락하였는데 130전 후 심신의 안정을 취한 후 다시 검진하니까 120이 나왔다 결국 지혈증 약만 한 달분을 팔천 원 주고 샀다. 이제 또 한가지 처리할 일은 이발하는 것 집 근처에 이용학원이 있어 갔다 커트는 무료였다. 벌써 세 번째 이용한 것이다 배우는 분들이 다소 서툰 솜씨로 하는 것이지만 무료니까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며 했다. 갈 때마다 사람이 바뀌니까 솜씨들이 차이가 있었지만, 마무리는 원장이 하므로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가벼운 소감은 수강생에게 해주고 나온다 이전 가위와 이발기 수리를 했던 경험이 있고 이 나이까지 이발한 경험을 토대로 그분들에게 약이 되는 말을 해준다 좋아하는지 불안해하는지 다는 알 수 없지만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번에는 라면 두 개를 이벤트 상품으로 주어서 그것도 득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잠시 쉬는데 거센 눈이 내렸다 이런 날 천왕정에 가보고 싶었다 그곳에 사는 오리도 궁금했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흰 눈 쌓인 길을 걸었다 추위가 다소 불편했지만 아무도 발자국 남기지 않은 길을 걸으며 익숙한 길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무척 좋았다 오리도 천왕정도 교회도 모두 아름다웠다. 빈 의자위에 눈도 천왕산 상수리나무에 앉은 눈도 잣나무 가지에 갈대꽃 위에 있는 눈 정자와 까치집 모두가 얼마나 한가한 12월의 설경인가 혼자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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