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2
詩. 寫眞/茂正 鄭政敏
그리움이 사무치면
정말 나타나는 걸까
아스라한 하늘
구만리 창공에서
흰 눈이 내린다.
첫눈이 내렸다는데
그 눈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
또 언제 올지
기다리고 기다린 날들
서남해안에 대설 주의보
서울은 한파주의보
무정한 눈이라 했는데
내 그리움을 아는 것처럼
함박눈이 내린다.
뜰에 있는 마른 나뭇가지에
그 옆 내 차위에
하염없이 내린다.
눈이 오면 만나자 한 사람도 없고
눈이 와도 갈 곳 없는데
눈을 기다리고
좋은 일을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생각한다.
눈은 그리움이었을까?
눈 내린 우리 집/무정 정정민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이 창문으로 보였다.
9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집 앞의
설경을 얼른 카메라에 담아 보니
꿈속의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였다.
집 뒤의 놀이터는 어떨까 궁금하여 밖으로 나가보니
카메라로 담기는 조금 어려웠다.
결국, 옷을 잘 입고 천왕정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며 아파트의 주목이나 편백이나 잔디나
사철나무 위의 눈도 담아 보았다
마가목 열매나 나목이 된 은행나무
모두가 설원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겨울은 눈으로 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다.
미끄럽고 추워 불편한 점도 있지만
또 다른 하얀 세상을 보는 일을 어찌 불편만 탓하랴
하나님께서 주신 계절의 선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