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서울 수산
  

창 너머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외지고 낯선 집 창문으로 세상을 보면 그 밖이 자꾸 궁금하다. 한겨울 창가에 붙어 푸른 눈으로 안을 보는 사철나무도 그렇고 한가하게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어디서 오는 것이며 누가 타고 있을까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한 마장 떨어져 있는 산기슭에 무슨 나무가 자라나 어떤 짐승이 살고 있나 봄 여름 가을 모습은 어떨지 언젠가 다시 와서 보리란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까 나뭇잎 바람에 쓸리는 소리에도 무슨 나뭇잎일까 어디까지 갈까 궁금하다.

  

장어탕 시 寫眞/茂正 鄭政敏 아지랑인가 먼 하늘이 아른아른 흐린 눈빛으로 산너머가 흔들린다. 기력이 부족하여 봄날의 환상이 보인다 벌써 오후 4시 점심도 먹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길을 가다 장어집을 보았다 굴뚝 같은 식욕을 어찌 잠재우랴 탕 한 그릇 청하니 매화꽃이 보인다.

  

송어회 시. 사진/ 무정 정정민 정갈한 붉은색 부드럽기 아이스크림 같은 저 회를 보라 감히 식욕을 잠재우랴 목사님 먼저 집사님 먼저 권하는 말이 향기로워 한 점 젓가락으로 냉큼 집어드니 목젖이 요동이다 혀가 바쁘다 이 맛 난 회를 이제야 맛볼까 아무리 흔한들 거저먹을 수 없고 권하는 사람 없다면 무슨 맛으로 없을까 사랑으로 권하는 한 점 한 점 입이 호사다 배가 든든하다 사랑이 부르다.

  

장어 집/무정 정정민 이른 봄 온천에 다녀온 적이 있다. 뼈마디가 욱신거려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면 관절이 부드러워질지도 몰라 갔던 곳이 화성온천이다.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점심시간도 훌쩍 지나 집으로 오는 길 어디선가 구미에 당기는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첫눈에 들어온 집이 장어집이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맞게 저렴한 칠천 원짜리 장어탕을 먹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비리거나 하지 않고 맛이 아주 좋았다. 구수하며 부드럽고 감칠맛까지 있어 다음에도 이곳에서 장어탕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생겼다. 온천욕 뒤에 식사해야 할 점심시간 멀지 않은 곳을 찾아 나서 드디어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송어회까지 팔고 있었다. 아는 권사님으로부터 대접을 받고 이후로 몇 번인가 먹게 된 송어회 장어탕 한 그릇과 송어회까지 주문 즐거운 점심을 먹었다. 지난 봄날의 경험이지만 이번 12월도 같았다 눈발이 거세어지고 있어 그냥집으로 갈까 하다 장어탕과 송어회까지 먹었다. 이 송어를 처음 맛보게 하신 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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