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4. 1. 30. 08:52
2014. 1. 30. 08:52
부천 은데미 구름다리
구름다리/무정 정정민
구름 한 점 없는 겨울
찬 바람 가슴으로 파고는데
산이 그리워 은데미에 올랐다
산과 산을 연결한 구름다리를 지나
잣나무 무성한 숲으로 가련다.
맞은편 산에서 들리는 까치 소리
어서 오라 하는데
흔들리는 구름다리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꽂힐 듯
두려움이 앞선다
60년도 더 살아온 인생 경험도
수 없이 건너본 다리 경험도
심호흡도 필요 없다니
아무리 살아도 두려운 것은
언제나 가슴속에 있구나
어린아이도
할머니도 잘 지나는 길에서
한 참이나 망설이다
겨울바람만 맞이했다.
흔들흔들
구름다리가 내 다리가 내 가슴이
참고 견디며 기어이 건넜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가볍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햇살이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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