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1

물안개 詩 /茂正 鄭政敏 온밤을 꼬박 지새우고도 잠들지 못하는 내 영혼아 그리도 안타까운 몸부림을 날마다 하는 거니 물안개 가득한 강가에서 손잡고 거닐던 추억 아직도 잊지 못해 자꾸 꿈을 꾸려 하는구나 꿈결인 듯 황홀한 그날로 가고 싶어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눈빛이 흐려져도 오히려 선명한 그날 물안개 아름다운 날이면 견디지 못하여 그 강으로 간다.

  

평택호 1/무정 정정민 가끔 서해대교를 지나가며 평택항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이 중국에 가며 평택항에서 배를 탔다는 말도 각국 요리가 있다는 친구의 말도 생각났고 물안개가 아름답다는 어떤 지인의 말도 생각나서 누가 오라고 하지 않았고 꼭 가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 주말 평택호에 가고 말았다 몇 번이나 엇갈린 길을 지났지만 기어이 평택호에 가게 되었다 초행길은 낯설기 마련이다 꼭 정해진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어딘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아 그저 막연하게 평택호에 이르게 되었다. 우선 평택호 관광안내소에 들려 전시된 시화나 평택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겨울비 내리는 평택호를 보았다 마침 입구에 갯고둥 파시는 분이 있어 작은 네모 그릇에 담아주는 갯고둥을 3,000원에 샀다 이 층 전망대에서 평택호를 보며 맛볼 심산이었다 낭만적이고 추억을 살리는 일이 아니겠는가 고소하고 달콤한 추억에 잠길 만한 충분한 조건이 되었다 더구나 겨울 스산한 비가 내려 아무도 없으니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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