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4. 2. 17. 19:57
2014. 2. 17. 19:57
밸런타인 데이 3
2014 밸런타인데이
올 밸런타인데이에는 어떤 초콜릿을
선물로 받게 될지 궁금했다.
아내는 어떤 것을 줄까
두 딸은 또 얼마큼 줄까
회사 동료도 주지 않을까
출근한 나에게 여직원이
초콜릿을 주었다.
농담으로 전날 이야기한 것인데
정말 사왔다.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소 고민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먹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설이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한 알을 집어 먹고
컵 속에 담아 준 것은 오후에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은근한 기대를 하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이들이 줄 거란다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리라
요즘 바빠 늦게 퇴근하는 두 딸이
소박한 초콜릿을 주었다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소한 것으로 행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며
이날을 추억하리라
내 딸들이 준 초콜릿이라고
손자 손녀가 생기면
보여 주며 행복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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