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 3
초콜릿/정정민
  
언젠가 내게 주었던
하얀 은박지에 싼 초콜릿
반은 녹아 형제가 변했어도
달콤한 맛은 그대로였지요
당신의 가슴에 품고 왔던 초콜릿
얼마나 뜨거운 마음이면
초콜릿이 그렇게 녹아내렸을까
그 열정 사랑을 감사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초콜릿 잊지 못합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피부가 변하고 체형이 커졌어도
당신은 내게 영원한 초콜릿
녹아내려 변형되어도 맛이 같은

        밸런타인데이의 유래 옮긴 글 3세기경 로마 시대에 발렌타인이라고 하는 사제가 있었다. 당시 로마의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 전력 유지를 위해 법으로 젊은이들의 결혼을 금하였는데 밸런타인은 이를 어기고 젊은이들을 몰래 결혼시켰다. 그러나 이는 들통이 나게 되고 밸런타인은 이로 인해 순교하게 되었다. 그날이 바로 269년 2월 14일이어서 이 날을 성 밸런타인의 날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교도 축제인 Lupercalia를 그리스도교화 하기위해 밸런타인축제를 행사화하였다. 당시 Lupercalia축제에 도시의 젊은 여자들은 자기 이름을 큰 항아리에 적어 넣고 남자들이 항아리에서 이름표를 고르는 짝짓기 행사가 있었는데 이 행사를 통해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도교회 측에서는 이 축제가 지나치가 이교도적이라고 생각하여 서기 498년에 2월 14일을 성 발렌타인의 날로 선포하여 남녀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삼았다. 영국에서는 1400년경부터 밸런타인데이가 지켜졌다.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의 글을 보내는 풍습은 1415년 영국에 포로로 잡혀간 프랑스의 오를레앙 공작 샤를르가 밸런타인데이에 런던탑의 감옥에서 부인에게 사랑의 시를 보낸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던 것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였다. 18세기 중엽까지는 친구간이나 연인간에 연정을 표시하는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8세기 말에는 인쇄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인쇄된 카드가 널리 보급되었다. 인쇄된 카드는 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싼 우편료 역시 밸런타인 축하 카드의 보편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축하카드협회에 의하면 밸런타인데이카드는 크리스마스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내지며 약 85%는 여자가 보낸다고 한다.

 
 

2014 밸런타인데이 올 밸런타인데이에는 어떤 초콜릿을 선물로 받게 될지 궁금했다. 아내는 어떤 것을 줄까 두 딸은 또 얼마큼 줄까 회사 동료도 주지 않을까 출근한 나에게 여직원이 초콜릿을 주었다. 농담으로 전날 이야기한 것인데 정말 사왔다.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소 고민했다 될 수 있는 대로 먹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설이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한 알을 집어 먹고 컵 속에 담아 준 것은 오후에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은근한 기대를 하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이들이 줄 거란다 준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리라 요즘 바빠 늦게 퇴근하는 두 딸이 소박한 초콜릿을 주었다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소한 것으로 행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먼 훗날 이 사진을 보며 이날을 추억하리라 내 딸들이 준 초콜릿이라고 손자 손녀가 생기면 보여 주며 행복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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