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와 도사물나무/인천 대공원 5

히어리/무정 정정민 봄바람 살랑 아지랑이 아른 눈비비는 저 꽃 기품 넘치는 귀부인의 귀걸이인 듯 수줍은 봄 처녀 미소인 듯 햇살에 눈 부시다 도무지 멈추지 않는 설렘 나에게 보내온 봄 편지 보고 또 보다 혼자서 어색하여 남몰래 웃었다. 음악/Silky Way

  

송광납판화 (히어리) 김홍은의 나무이야기 2012년 11월 08일 (목) 김홍은 <산림학 박사> webmaster@cctimes.kr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450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식물조사를 정리하여 발표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 일본 식물학자 나가이 와 우에끼 씨다. 이분들은 식물분류체계가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나가이 분류체계는 한국의 식물학자 정태현 교수가, 우에끼의 식물분류법은 이창복교수가 따랐다. 한국식물도감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1956년에 전남대학교 정태현교수가 흙백으로 식물의 형체로 그려서 출간(한자혼용)하였다. 이후 1979년에는 서울대학교 이창복교수가 흙백으로 식물을 그린 대한식물도감을 출판(한글)하였다. 1990년도에 와서 는 칼라사진으로 중앙임업시험장 조무연 박사가 처음으로 제작하였다. 이후로 많은 식물도감이 출간되어 식물에 관한 국민들의 일반지식 수준이 높아졌다. 식물의 이름은 대개가 향명(鄕名) 또는 속명(俗名)을 딴것이다. 같은 수종이라도 어느 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한 종을 두고서도 서로 다른 향명이 있기도 하다. 식물의 생김새나 그 특징을 따거나 식물의 유래가 붙여져 있어서다. 그 배경은 지방의 향토명을 기반으로 식물의 생태적 외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모든 식물 이름은 1937년에 지방의 방언을 기반으로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이 발간되면서 처음으로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세계 공통의 식물이름(학명)은 국제식물학회에 의에서 결정된 규정에 따라 붙여진 식물이름들이다. 현재 식물분류체계는 이창복교수의 도감을 거의가 인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희귀식물 중에는 ‘히어리’ 라는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을 보면 학국식물도감(정태현)에는 금루매과(金樓梅 科)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로 되어있다.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일본의 우에끼 식물학자가 조계산자락에 있는 송광사부근에서 자생지를 확인하였다. 이후 한국의 특산식물로 학계에 발표된 것은 1924년이다. 송광납판화는 꽃잎이 벌집의 밀납처럼 두터우며 납작하게 생겼다는데서 그 지역명인 송광을 납판화에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송광납판화는 금루매과(일명 조록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수이다. 키는 관목으로 3m쯤 자자란다. 줄기에는 피목(皮目)이 많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삼월 말에서 사월 경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너덧 개의 작은 꽃송이가 조로록 매달려 피며 신라시대의 금귀거리 모양으로 연한 황록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며 꽃잎 속에 수술은 모두 다섯 개이고, 암술대는 두개이다. 꽃은 마치 꽃송이 속으로 벌들이 다리에다 빨간 화분을 발에 무치고 기어들어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 기다란 꽃자루에 꽃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수술처럼 아래로 늘어져 바람에 일렁일 때면 왕관을 쓰고 있는 근엄한 나무 같기도 하다. 어느 때는 천사의 방울소리가 짤랑짤랑 들릴 것만 같다. 잎은 어긋나게 달려있고 난타원형으로 꼭 개암나무 잎과 흡사하다. 속명을 보더라도 개암나무 속(Coryropsis)을 닮았다는 뜻이다. 잎의 가장라에는 톱니가 뾰족하게 나있다. 엽맥을 보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주맥이 뚜렷하게 보인다. 열매는 삭과(果)로 구월에 검게 익는다. 이창복 교수는 식물도감을 펴내면서, 이 나무의 이름을 히어리라고 다시 명명하여 놓았다. 히어리의 어원은 그 지방 사투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예전에 순천지방에서 시오리쯤 걸어가다 보면, 이 식물이 자라고 있어 시오리나무라 불렀다. 시어리의 발음이 히어리로 유래되게 되었다고 한다. 학명을 보면 코리롭시스 코레아나(Coryropsis coreana)로 한국의 특산식물로 귀히 여기며, 조경수로 알려져 있다. 자칫 히어리는 외국어로 생각하겠으나 순수한 우리나라 식물이름이다. 아래 사진은 도사물 꽃사진

도사물나무 Corylopsis spicyflora 도사미즈키(土佐水木) 1. 쌍떡잎식물 장미목 조록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히어리속 도나물나무는 수고 1∼2m정도의 떨기나무로 피목(皮目)이 밀생 한다. 2. 잎은 히어리와 거의같이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밑은 심장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와 잎 뒤에 털이 많이 난다. 3.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황록색 이삭의 꽃이 7~8개씩 가득히 달리고 꽃대에 털이 많이 난다. 4. 열매는 삭과(殼果)로 9월에 결실하는데 열매에 털이 많이 붙어 있다. 5, 관상용, 화목으로 이용한다. 6. 도사물 나무의 이름은 일본 시코쿠섬의 남서쪽에 있는 고치(高知)현 지방에서 자라기기 때 문에 유래된 것 같다. 7. 도사물과 히어리는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지만 히어리는 잎, 꽃대, 열매에 털이없고 도사물은 털이 많은 점이 다르다. 8. 히어리는 한국이 원산지이고 도사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이다. ************************************ 히어리와 도사물 나무를 하나씩 본다면 분명 모두 히어리라 했을 것이다. 비교하여 보면 털이 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라니 그저 그렇게만 생각한다. 인천 대공원 수목원에서 히어리로 생각되는 꽃이 봄볕에 눈부시어 피곤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에 담았다 이렇게 만개한 히어리를 카메라에 담게 되어 정말 기회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자리를 조금씩 옮기며 찍던 중 꽃 이름을 보게 되었다. 도사물나무 였던 것이다. 이 나무에서 3m 떨어진 나무 숲 속에 이보다 빈약한 나무에서 비슷한 꽃이 피어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이 히어리였다. 작년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보고는 인천 대공원 수목원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히어리를 알게 되었고 또 히어리와 비슷한 도사물 나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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