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꽃 피는 구일역 1 

 

매자 꽃 피는 언덕 시 영상/무정 정정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솔 향기 가득한 언덕 작은 나무에 꽃이 피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부끄러운 듯 땅만 보고 이파리 사이에 숨어 없는 것처럼 조용한 너 이름이 매자였지 향기따라 바라보니 바로 곁에 있었는데 너무 작고 조용해 몰랐었다 그 봄이 가고 겨울 그 언덕에 올라 내리는 눈을 보노라니 바다는 바람따라 크게 흔들리고 나는 슬픔에 잠겨 너를 생각했다. 작고 귀여운 너 그 이름 매자

 

구일역에서/무정 정정민 철쭉꽃이 피면 생각나는 곳 중의 한 곳이 구일역 둑길에 나무도 무성하여 쉬기 좋다 정자도 있고 의자도 있다 길은 조용하고 안양천도 흘러가 제법 낭만적인 곳이다. 4월 말이면 다양한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다 어찌나 장관을 이루든지 그저 감탄을 연발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백철쭉이 보기 좋다 하지만 붉은 철쭉도 만만치 않다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는 노란 철쭉도 있어 철쭉꽃이 피면 구일역에 간다. 어느 봄이었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글 쓰시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시절 구일역 부근에 사시는 한 여류시인이 한 번 만나자고 하여 나갔던 적이 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차던지 옷이 날아갈 지경이었다 이렇게 철쭉꽃 피던 봄 꽃잎도 지는데 한 잔의 차가 낭만적이지 않겠느냐던 분 지금도 글을 쓰시는지 모르겠다 신출내기 시인에게 맛있는 차를 사주시던 일 혹 기억은 하실지 나는 구일역을 생각하면 그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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