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정정민
내 사랑아!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우리, 그곳에서 새소리를 들어요
한 줄기 바람이 지날 때
서로 마주 보고 웃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처럼
우리도 가슴이 마구 설레면
망설이지 말고 손을 마주 잡아요
푸른 잎사귀가 우릴 가리잖아요
자작나무 향기에 흠뻑 젖어요
아침 이슬 싱그러운 날에
작은 오솔길 자작나무 숲에 서면
우린 행복해 져요
온 세상이 다
우리만 위해 있는 것 같아서요
작은 풀이 춤을 추고
키 큰 나무도 같이 춤추는
오월의 숲에는
아카시아 향기도 달콤해요
내 사랑아!
하얀 자작나무 숲으로 오세요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자작나무 숲에서
가장 아름다워요
2014 일산 호수공원 3/무정 정정민
자작나무 숲에 이르렀다
이 숲에서 호수를 보며 5월의
싱그러운 봄바람을 한껏 누렸다.
바람에 팔랑이는 이파리를 보는 것이나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를 보는 것
백철쭉 향기를 맡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뒤편에 물레방아가 도는 것을
하마터면 놓칠뻔했다.
이렇게 하여 다시 주차된 차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이다
1일엔 2주 차장에 주차했지만
이번은 박람회가 아닌 호수를 구경하려는 의도가 컸기 때문에
메타쉐커이어가 있는 곳에 주차했다.
메타쉐커이어도 푸르러
어찌나 싱그럽던지
나는 한 마리 새가 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