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웅산에서

개웅산(開雄山) 詩 /茂正 鄭政敏 수백의 계단 끝 하늘과 맞닿은 곳에 서 있는 개웅정 언제 오를까 한해 두 해 세 해가 가고 말아 이파리 무성한 오월에 올랐다. 청아한 새소리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 봄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이파리 마음은 이미 풍선처럼 가벼우나 한 계단 두 계단 몸이 무겁다 내가 사는 천왕산이 보인다 광명의 도덕산이 보인다 남은 거리 70m 갑자기 몸의 중심이 흔들린다 나이 탓인가 기분 탓인가 잠시 숨을 골라본다 가파른 경사를 잘 견디고 올라보니 개봉에서 넘어온 바람 내 옷깃을 날린다 가쁜 숨도 날린다 한눈에 펼쳐진 광명 돔 경기장 서서울의 아련한 모습도 보인다 이곳이 봉화대였다는데 3.1 항거 운동도 했던 곳이라는데 전쟁의 포화도 막아준 산이라는데 어찌 이제야 왔을까 사랑스러운 산 구로와 광명 금천에서 와 탁한 마음을 씻으리라 피곤한 육신을 쉬고 가리라 언제나 푸르러라 우리와 함께할 개웅산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2동·개봉3동·천왕동에 걸쳐 있는 산. [명칭유래] 개웅산이라는 명칭은 인접한 마을의 지형이 움푹 들어간 관계로 난리가 날 때마다 총탄이 개웃개웃 피해 가서 개웅마을이라 불렀고, 산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개웅산은 조선시대에 이 산에서 봉화를 올렸다 하여 봉화대(烽火臺)라고도 부른다. 봉화란 밤에 불을 피워서 신호를 삼는 통신 수단을 말하는데 3·1운동 당시에도 마을 주민들이 이 개웅산에서 봉화를 올리며 일제에 항거하였다고 전한다. [자연환경] 개웅산은 능선이 세 방향으로 뻗어 삼각형을 이룬다. 산맥은 구로구의 동쪽에 있는 관악산맥으로 구로구 항동과 천왕동의 경계에 있는 굴봉산[145m]과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과 경계가 되는 건지산[134m]으로 이어져 있다. 개웅산 남동쪽으로는 목감천이 흐르고 있으며, 남남동 방향으로 광명시의 도덕산이 자리하고, 남서쪽으로는 굴봉산이 자리한다. 개웅산에는 단풍나무·참나무·소나무·아카시나무 등 160여 종, 29만 7000여 주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다. [현황] 개웅산은 구로구 오류동과 개봉동의 경계가 되는 천신(天神)마을의 뒷산이다.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높이는 125m이다. 연간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개웅산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1997년에 개웅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2006년 5월 1차 공원 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이를 통해 1만 5000㎡ 면적에 팔각정, 배드민턴장, 휴게 시설 및 운동 시설, 등산로가 조성되었다. 구로구는 개웅산 근린공원이 인근 금천·영등포 주민뿐만 아니라 광명·부천 시민 들의 사랑을 받자 2008년 3월에 개웅산 근린공원 2차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를 통해 4만 2000㎡ 면적에 자연 학습장, 순환 등산로, 광장 등을 만들고 체육 시설과 휴게 시설 등을 설치하였으며, 1977년에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설치하였던 철조망도 철거하였다. 철조망 자리에는 5,000㎡ 규모의 자연 학습장을 조성하였다. 또한 구로구 오류2동과 개봉2, 3동을 잇는 순환등산로[1650m]에는 때죽나무, 복자기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구로구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개웅산의 문화, 역사, 자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웅산/무정 정정민 내가 사는 집에서 보면 천왕산은 뒷산이다 개웅산은 앞산에 해당한다 산 아래를 보면 개봉동 오류동 천왕동과 광명시가 펼쳐지고 광명을 가로지르는 목감천이 옆으로 지나가며 오류역과 천왕역이 코앞에 있어 현대문명과 자연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천왕산보다 규모도 작고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므로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당연히 숨이 차는 곳이다. 지난 주말에 마음먹고 올라갔다 몸이 후들거렸지만, 중간에 잠시 숨 고르기도 하며 천천히 올랐다. 작은 숲 속 도서 함도 있고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광명이나 천왕동의 정경도 좋아 한 번씩 올라가면 좋을 듯했다 가파른 경사면에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고 쉴만한 의자나 운동시설도 많아 누구라도 와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었다 내가 올라간 날은 바람이 심했지만 바람이 닿지 않은 곳에서 장기 두시는 분도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도 있었다. 가끔은 이곳에서 우리 집을 바라보리라 생각했다. 산에 올라 집을 보면 또 다른 행복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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