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수목원 2 찔레 꽃

찔레꽃 詩&寫眞/茂正 鄭政敏 찔레꽃 오늘도 피었구나! 서럽게 아버님 그리다. 붉은 눈물마저 질식하여 하얗게 피었구나! 목이 터지도록, 발이 부르트도록 부르고 헤매도 사랑하는 동생마저 보이지 않아 넋이 되어 핀 하얀 꽃 그 진한 향기 내 즐기지만 고려의 한, 천년의 한 찔레의 한이 가슴깊이 서린다. 하안 꽃 찔레꽃 향기 진한 꽃 민족의 꽃이여 피고 또 피고 향기 날려 찔레의 통곡을 기억하게 하라.

 

물향기 수목원 2 화목원/무정 정정민 모진 성격도 되지 못하고 강한 추진력이나 강단 있는 성격도 아닌 내가 사람 틈에 사는 일이 쉬운 것 같지는 않다 신체적 특성도 다른 사람보다 좋지 않아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뒤로 한 한발 물러나 있을 때가 많다 물론 나이가 그러하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지도자가 되거나 단체장이 되는 일은 많은 부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회장이 되었다. 다른 친구보다 두드러지게 운영을 잘하거나 강하게 이끌어 가지도 못하면서 혼자서 큰 부담을 안고 사는 것을 느낀다 이런 나에게 숲은 정말 기분 좋은 곳이다 누구의 비위를 맞추거나 맞서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아 그저 가볍게 스며들어 숲 일부처럼 가만있기도 해도 되니까 물향기수목원을 조용히 산책했다 화목원으로 들어가니 나무마다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반가웠다. 이파리만 보아도 좋은데 꽃을 보게 되고 또 향기까지 맡게 되니 마음과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중 찔레꽃 앞에서 좀 오래 머물렀다 향기도 좋고 막 피어난 꽃이 소박하고 깨끗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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