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빈 의자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당신을 위해 오늘도 의자를 준비 했습니다. 지나는 바람도 앉지 못하게 하고 작은 먼지라도 쉬는 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내 사랑 나에게 가장 소중한 당신이 앉아야 하니까 밤이어도 좋고 아침이어도 좋습니다. 눈 내리는 날도 좋고 비가 와도 좋습니다. 언제나 당신만을 위해 빈 의자로 둡니다. 꽃피는 봄에 오시려는지요? 향기 가득 안고 오실 것을 생각하면 벌써 이 겨울이 저만치 간 것 같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 오시어도 됩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향기니까 꿈속에라도 오세요.

운전면허 적성검사 /무정 정정민 운전면허 소지 기간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다 첫 면허를 획득하던 때의 감격이 다시 살아났다. 바로 강서 운전면허 시험장에서였다. 39세에 취득한 면허는 나를 감동하게 했다. 나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랬다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운전할 수 있지만 나는 평생 운전할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럼에도 운전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그동안 자잘한 사고야 있었지만 내 발이 되어준 차를 세 번째 교체하면서 지금도 운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운전하게 될 것이다. 맨 처음 면허를 획득하던 때의 놀라움 학과시험을 바로 통과되었고 이어 기능시험을 봤다 그것도 무사통과 되었으나 주행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한 주 뒤에 다시 응시 면허를 취득했다. 나 자신이 면허 취득을 한 것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 차를 샀고 2년여를 울렁거리는 가슴으로 운전했고 내가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너무 신기하고 편안하여 그랬다. 다시 적성검사를 받으며 운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 면허 취득 때의 그 놀라움과 감동이 다시 살아났다. 몸이 불편하여 어딜 가든 수월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간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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