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수목원 2 보리

보리 그스름 시 사진/무정 정정민 넉넉한 너의 미소 찔레꽃향기 같던 오월의 하늘가에 아카시아 꽃 같은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으면 청보리알 토실토실 배 고픈 너와나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마른 솔가지 불피워 이삭을 올려놓고 눈물 콧물 껌정 손을 쓱쓱 비벼 알맹이 골라내어 큰 숨 한 번 크게 모아 훅! 하고 불고 나면 청보석인가, 흑진주인가! 입안 가득 넘치는 보리향기 수십 년이 지났건만 삭제되지 않는 그리움.

무릉도원 수목원 2/무정 정정민 매일 잠을 자야 하고 매일 밥을 먹어야 하고 쉼 없이 호흡하지 않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없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의 당연한 일상이다 또한 움직이지 않으면 오래되지 않아 병이 생기게 된다 몸이 이렇지만, 사람의 정신도 자연을 접하고 교감하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하러 간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다 부천 수목원을 무릉도원 수목원이라 부른다 멀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는 때가 많다 오월의 어느 날 갔더니 튤립이 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달려 있었다 처음 대하여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몇 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돌 틈에 핀 뽀리뱅이도 담았다 보리가 익어가는 것도 불루벨리가 많은 열매를 달고 있는 것도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다. 가벼운 30분의 산책은 이런 식물과 만나 교감하는 즐거움이다. 정서적으로 충전되었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서 운전 명허 시험장에서  (0) 2014.06.12
초계칼국수  (0) 2014.06.12
무릉도원 수목원 1 야생화  (0) 2014.06.11
시화 조력 발전소 공원 7 큰 가리비 섬  (0) 2014.06.10
옥구공원 장미   (0) 2014.06.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