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웅산 2

개웅산(開雄山) 詩 /茂正 鄭政敏 수백의 계단 끝 하늘과 맞닿은 곳에 서 있는 개웅정 언제 오를까 한해 두 해 세 해가 가고 말아 이파리 무성한 오월에 올랐다. 청아한 새소리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 봄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이파리 마음은 이미 풍선처럼 가벼우나 한 계단 두 계단 몸이 무겁다 내가 사는 천왕산이 보인다 광명의 도덕산이 보인다 남은 거리 70m 갑자기 몸의 중심이 흔들린다 나이 탓인가 기분 탓인가 잠시 숨을 골라본다 가파른 경사를 잘 견디고 올라보니 개봉에서 넘어온 바람 내 옷깃을 날린다 가쁜 숨도 날린다 한눈에 펼쳐진 광명 돔 경기장 서서울의 아련한 모습도 보인다 이곳이 봉화대였다는데 3.1 항거 운동도 했던 곳이라는데 전쟁의 포화도 막아준 산이라는데 어찌 이제야 왔을까 사랑스러운 산 구로와 광명 금천에서 와 탁한 마음을 씻으리라 피곤한 육신을 쉬고 가리라 언제나 푸르러라 우리와 함께할 개웅산

 

개웅산 2/무정 정정민 내가 사는 집에서 보면 천왕산은 뒷산이다 개웅산은 앞산에 해당한다 산 아래를 보면 개봉동 오류동 천왕동과 광명시가 펼쳐지고 광명을 가로지르는 목감천이 옆으로 지나가며 오류역과 천왕역이 코앞에 있어 현대문명과 자연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천왕산보다 규모도 작고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므로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당연히 숨이 차는 곳이다. 지난 주말에 마음먹고 올라갔다 몸이 후들거렸지만, 중간에 잠시 숨 고르기도 하며 천천히 올랐다. 작은 숲 속 도서 함도 있고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광명이나 천왕동의 정경도 좋아 한 번씩 올라가면 좋을 듯했다 가파른 경사면에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고 쉴만한 의자나 운동시설도 많아 누구라도 와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었다 내가 올라간 날은 바람이 심했지만 바람이 닿지 않은 곳에서 장기 두시는 분도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도 있었다. 가끔은 이곳에서 우리 집을 바라보리라 생각했다. 산에 올라 집을 보면 또 다른 행복이 보이니까 이런 소감을 가졌던 개웅산에 다시가게 되었다 우선은 산을 중심으로 한 주변 길을 차로 돌아 보기로 했다 산자락에 어떤 마을을 품고 있는지 짐작은 하고 있지만 직접 보는 것은 다를 것 같았다 생각과 달린 많은 마을을 안고 있었다 그만큼 산의 규모도 처음 생각보다 컸다. 천왕산 보다 오히려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은 우회하여 돌아서 산에 올랐다 천왕동쪽이 아닌 개봉동쪽으로 돌아서 올랐더니 숨이 가쁘지도 않고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조금 돌았지만 가파르지 않아 쉬웠다 내려오는 길은 처음 올랐던 계단을 이용했다. 아직 광명쪽으로 내려가 보지 못하여 다시 기회를 갖고 싶었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포 다하누 촌  (0) 2014.06.25
생일  (0) 2014.06.25
수원 광교 호수공원/호반의 벤치  (0) 2014.06.22
시흥 갯골 생태공원 1 칠면초  (0) 2014.06.21
관곡지 연꽃 향기  (0) 2014.06.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