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다하누 촌
  

한우육회 시. 사진/ 무정 정정민 부드럽다 혀가 감동한다 이런 맛이 있었나 어느 부위이기에 무엇을 가미했기에 달크작하고 고소할까 한 젓가락 살살 녹는 듯하여 두 번째는 듬뿍 집어 입안 가득 채우니 온 세상이 아름답다.

 

소고기 육회/정정민 10대에 일로 백학동에 사시는 이모님 댁에 놀러 갔었다. 이모부께 소고기를 사오셨다. 어린 조카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시려는 뜻이었을 것이다. 헌데 일부는 국을 끓이고 나머지는 참기름과 깨를 넣어 조물조물하시더니 소주에 아주 맛있게 드시었다. 어린 나에게 잊히지 않는 것은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신기하고 이상했다. 우리 집에서는 그런 생고기를 먹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고기를 생으로 먹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동기가 되었다. 얼마 전 함평에 사시는 형님댁에 갔었다. 내가 간 날 6세 되는 형님 손녀도 와 있었다. 형수님이 손녀와 시동생을 위해 소고기 육회를 준비해 내놓으셨는데 어린아이가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오래전 이모부께서 드시던 일이 생각났다 나도 한 젓가락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즐기지 않았다. 섬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아내와 같이 김포에 가게 되었다. 다하누촌이란 이정표가 있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가 봤더니 김포 조각공원입구 삼거리에 온통 다하누 촌이었다. 소고기를 파는 매장이 별도로 있고 이곳에서 산 고기를 근처 다하누 식당 어디에 가서든 요리해 달라면 일부 비용을 받고 요리해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모부께서 맛있게 드시던 육회 어린 손녀가 먹던 육회를 이번에도 시식해 보고 싶어 한 팩을 사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바로 맨 위의 사진이 식당에서 내놓은 육회다. 제법 먹을만하여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아들도 좋아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아들에게 줄 육회를 사가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강화를 구경해야 하기 때문에 생고기를 사가기는 좀 걱정되었다. 변질 우려 때문이다.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아들이 발목을 다쳐 운동하지 못하자 아들과 같이 김포에 갔다 한 팩으로 육회를 해달라 하여 먹어보라 했더니 쉽게 먹지 못했다. 맛있어도 아주 맛있어 도저히 쉽게 먹지 못하겠단다 식당 주인을 불러 밥 한 공기 달라더니 남긴 육회에 비벼 대단히 맛있게 먹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아주 맛있어 쉽게 먹기 아까워 천천히 먹는 거란다. ㅎㅎㅎ 맛있는 것은 쉽게 먹는 것이 아니란다 즐기며 천천히 먹어야 한단다. 이렇게 아들과 같이했던 다하누 촌에 다시 가게 되었다. 이 글을 쓴지 3년 정도 되었다 바로 아들이 입대하기 전이었다 지금은 전역하여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그날의 일이 다시 생각난다 해서 아들을 위해 소고기를 사며 육회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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