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칼국숫집에서

 

바지락 칼국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바다 향기 밀려오는 칼국수 한 그릇 바지락 구수한 맛이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우리밀 냄새 산냄새 인가 흙냄새인가 익숙한 향기 어머니 냄새 바다와 육지는 날마다 해후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향기로 서로 만나 새로운 향기를 만든다 어찌 반하지 않을까 한 그릇 앞에 두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바다를 생각하며 젓가락질 할 때마다 행복한 입맞춤 첫사랑 설렘에 잠긴다.

  

바지락 칼국수 집에서/무정 정정민 산책하는 것을 최고의 운동으로 생각하는 나는 가끔 원정을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화성의 융·건릉으로 갔다 도착하자 점심시간이 되어 우선 밥집부터 찾았다 융.건릉 근처에 새로 음식단지가 생긴 것을 보았다 그중 가장 크고 주차장 넓고 화려한 집으로 들어갔다 마당엔 오색기가 펄럭이고 많은 플래카드가 나를 궁금하게 하기도 했다. 황도 칼국숫집이었다. 강화도에 이르면 초지대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도가 있다. 그 섬 이름일 것이다 추측했다. 식당은 초만원이었다 때마침 일어서는 손님이 있어 자릴 잡고 바지락 칼국수와 냉칼국수를 주문했다 냉칼국수는 녹차가 들어간 것이었고 바지락 칼국수는 강냉이로 만든 것으로 생각되었다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바지락의 양이 많고 질도 좋았다 만족한 식사를 하고 나오며 난 화분이 많은 걸 보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커피도 한잔 하고 노천휴게소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융·건릉으로 건너갔다 주차를 막 하고 산책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막내 누님의 남편께서 별세하셨단다 지체하지 않고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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