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김포 장릉 2
  

원추리 시. 사진/茂正 鄭政敏 잊으려 하면 잊혀 질까 단 하루를 살아도 못내 잊지 못해 백합처럼 피우는 꽃 정든 산골 그 냇가 산새 소리 청아하고 물 맑아 노루도 찾아 오는 곳 늙은 부모님 사시는 곳 떠나온지 수십 년 하루라도 잊은 적 있던가 달이 밝아도 생각나고 비가 와도 생각났다. 이슬방울에도 그립던 고향 한 집 건너 살던 처자 물동이이고 가면 담벼락에 숨어 지켜보던 일 어제 일 같은 원추리 꽃 피는 6월이면 깡마른 담벼락 파리해진 사립문 세월의 흔적이 주름져도 여전히 꿈꾸는 소년으로 달려서 간다, 마음만.

  

7월의 김포 장릉 2/무정 정정민 김포 장릉에도 원추리가 있었다. 원추리를 보면 고향 집 화단에서 여름이면 피던 꽃이라 반갑다. 처음엔 원추리인 줄 모르고 백합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살며 아내로부터 원추리란 것을 알았다. 한택식물원과 벽초지에는 원추리 종류가 많았다 지난해 벽초지에서 아주 다양한 원추리를 보며 원추리도 참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했다 어찌 보면 품격이 높은 꽃처럼 보이기도 했다. 문학지를 발행하시는 한 시인님이 처음 시작 하실 때 원추리 촉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원추리를 보면 그 시인님 생각도 난다 장릉에는 자귀나무가 꽃을 피워낸 것도 보였다 망초도 아름답게 피어나 있었다. 쪽동백 열매도 보았다. 낯익은 나무와 꽃과 열매를 보며 아는 친구를 만나듯 낯빛을 밝히하며 행복한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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