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항 2 어부의 아내
  

어부의 아내 詩 寫眞/茂正 鄭政敏 꿈꾸는 새벽 바다 희미한 여명 사이로 만선의 배를 기다리는 어부의 아내는 날마다 커튼을 걷는다. 물이 들어와 넘실거리는 그 바다에는 마중나온 갈매기 울어 하얀 파도가 하늘로 올라간다. 기다림은 파도처럼 밀려와 먼길 떠난 임이 겨울바다처럼 차갑지만 포기할 수 없어 날마다 바다를 보며 산다. 더러는 먼바다를 보며 그리움도 같이 떠나 보내지만 다시 새벽이 오고 물이 넘실거리면 여전히 가슴에 가득 차는 그리움 물새울음으로 호곡한다. 모두가 떠나도 혼자 남아야 하는 것은 돌아 오지 않은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름 바다 詩 寫眞/茂正 鄭政敏 여름바다에 가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을 온 가슴으로 맞는다. 터질 것 처럼 뛰는 가슴을 바다에 맡기고 싶다. 섬 하나 온전히 돌고 와서 내 전신을 휩쓸고 가는 해풍에 저린 속내 다 버리고 싶지만 나는 표류하는 작은 배 같다. 붉은 해당화꽃 내 마음처럼 피어나 밤낮으로 바다를 보지만 외로움은 가시가 되어 가슴에 파고드는가 작열하는 태양으로도 바다는 마르지 않음같이 무한의 시간으로도 내 그리움 지워지지 않는다. 여름바다는 잠들지 않는 그리움 날마다 출렁이고도 지치지 않은 그리움을 다시 만들고 있다.

  

전곡항 2 무정 정정민 전곡항에서 승선한 우리는 구명조끼를 입었다. 그리고는 이내 갑판으로 올라갔다. 지척에 탄도가 보이고 조금 멀리 누에섬이 보였다 배가 뱃머리를 돌이며 전곡항과 탄도항 사이를 서서히 벗어나자 이내 누에섬이 다가왔다. 제부도 등대에서 보았던 누에섬의 모습 오래전 누에섬을 걸어 돌았을 때와 조금 다른 모습이 보였다. 관찰로가 멋들어지게 생겼다 지금은 섬을 돌아보기 더욱 좋아진 모습이었다. 빗방울이 가늘게 내렸지만, 우산까지는 필요치 않았다. 그래도 흐린 날이라 다행스럽게 덥지는 않았다. 얼마후 제부 등대 부근까지 이른 배가 완전하게 뱃머리를 돌려 귀항하고 있었다. 파도가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하여 물의 출렁임을 보며 남해의 외도에 가며 경험한 거센 파도가 생각났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전곡항에서의 유람선 승선 유쾌한 하루였다. 하기휴가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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