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호수 공원의 여름

  

청갈대 울음/무정 정정민 갈대가 운다 사그락사그락 옷을 찢어가며 운다 무슨 서러운 사연이 저리 많아 밤을 새울까 호곡하는 물새 소리 촉촉촉 저항동지에 울음소리뿐이다 어느 해 여름 남편을 여읜 한 여인이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물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마을 사람의 전언이 사연일까 바람 불면 청갈대는 더욱 크게 운다 물 울음 소리마저 듣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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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호수공원의 여름/무정 정정민 여름은 바다가 생각나는 때다 다음으로 산이나 호수가 생각난다 막상 가보면 시원하지 않을 때도 잦지만 물이나 나무가 시원하게 하여 줄 것이란 생각은 이미 경험하여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리 집은 상당히 더운 편은 아니다 15층 중 중간에 위치하여 바람이 잘 들어오고 동향집이라 한낮의 햇볕이 직접 비추지도 않아 여름나기 좋은 곳이지만 모두가 덥다고 생각하니 잠시라도 피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잠시 산책할 겸해서 아내와 같이 간 안산 호수공원 갈대숲을 걸어 보았다 전날에 있었던 바람으로 갈대는 평화롭지 못했다 생각한 것보다 더웠다 그래도 호수 곁을 따라 산자락을 돌아 땀도 꽤 흘리며 결국은 집으로 왔다 역시 내 집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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