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으로 간다/무정 정정민
내 사랑이 갔다
첫사랑 17세의 고요한 호수가
비바람으로 흔들린다
참을 수 없는 슬픔
온 가슴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느낌
지옥 같은 슬픔의 세월 수십 년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 사랑 찾아
숲으로 간다
8월의 숲
편백 우거진 곳
소나기 내리던 날
우린 정말 다정했다
향기로운 숲길은
새들의 노래로 더 없었다
그러나 그것뿐
나에게 그리움만 남겨두고
모두가 떠나갔다
사랑도 숲도 갔다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이 아까워
다시 찾은 숲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
여전히 향기롭고 아름다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장성 축령산/정승호 기자
국내 최대 편백나무 인공 조림지인 전남 장성군 축령산(해발 620m)이
도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 사이 전남북 경계에 있는 축령산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7분 능선을 따라 서삼면 모암리에서 북일면 문암리까지 6km에 이르는
임도는 완만한 평지여서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에는 삼나무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아토피 및 각종 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의 소풍이나 삼림체험교육장으로도 인기다.
장성군은 축령산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자유 트레킹 상품인 ‘피톤치드로’를 개발해
서울 용산에서 장성까지 매일 1차례 KTX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2011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편백나무를 활용한
고혈압, 뇌중풍(뇌졸중), 아토피 피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휴양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산림청의 ‘치유의 숲’ 선정을 계기로 건강증진센터,
보행식 물 치유시설, 세러피로드, 전망대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청 장성군수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버스투어 가운데
축령산 편백나무 숲 황톳길을 걷는 삼림욕이 최고 인기 코스가 됐다”며
“연간 10만 명이 찾는 축령산을
전국 제일의 명품 산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축령산은 ‘조림왕’ 임종국 선생(1915∼1987)이
평생에 걸쳐 일궜다. 임 선생은 1956년부터 사재를 털어
축령산 자락 북일면 문암리, 서삼면 모암리 일대 596ha에
편백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을 심었다.
이 가운데 258ha를 2002년 정부가 사들여 국유림으로 관리하고 있다.
장성 축령산/무정 정정민
고향으로 가며 서울로 돌아오며
장성을 지나게 된다
편백과 삼나무로 유명한 축령산이 궁금했다.
가족과 함께 하루라도 지내면
온 몸 안에 가득한 피로가 회복되고
답답한 도시생활에 인한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게 될지도 몰라.
하기 휴가차 고향에서 서울로 오는 길
장성으로 들어갔다.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장성읍에서 편백숲을 물었더니
잠시 생각하다 모암을 추천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가다 보면
모암 저수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는
이정표가 있다는 것이었다.
비가 가볍게 내리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울창한 편백과 삼나무가 우릴 반기는 것 같았다.
모암 주차장에서 바로 삼나무 숲길로 들어가
잠시 걸어 보았다
숲 속에는 자리를 깔고 앉아
숲 속 향기를 누리시는 분들이 있었다.
오래 머물지 못해
차기에 다시 오리라 했다.
근처를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본 뒤
서울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축령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었다.
기회를 만들어 산에도 올라보고 싶다.
충분하게 산이 주는 여러 가지 느낌을 받아 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