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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도화(桃花) 詩 사진/무정 정정민 살구꽃 지고 벚꽃도 지니 이제 무슨 낙이 있을까? 멀리 분홍빛 아름다워 다가가 보노니 작은 진달래 같아라. 키 큰 나뭇가지마다 나비날개 인 듯 떨리는 꽃잎 아, 도화경이다. 향기만 맡아도 보기만 해도 천년을 살 것 같은데 향긋한 열매 천도일까 수밀도일까 기다리는 즐거움 늘었으니 날마다 도원을 찾아 낙화도 기쁨일래.

  

도화桃花 글 사진/무정 정정민 도화는 복숭아 꽃이다. 복사꽃이라 하기도 한다. 이 꽃과 연관되는 이야기는 무수하게 많다. 중국 진(晉)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쓴 「도화원기(桃花園記)」에 한 어부가 고기를 잡다 길을 잃었는데, 물위로 복숭아꽃잎이 떠내려와 그 복숭아꽃잎을 따라 올라가니 사방이 복숭아꽃으로 덮인 환상적인 마을(무릉도원:武陵桃源)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복숭아꽃은 이상적인 세계에 피어 있는 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복숭아는 신선화(神仙花)로 먹으면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 하기도 하였다. 민화에서 복숭아꽃은 그 모습이 매우 화사하고 아름다워 미인에 비유되는데, 신라시대 설화인 ‘도화녀(桃花女)’의 설화에서 임금이 첫눈에 반할 정도의 미모를 지닌 여인을 ‘복숭아꽃 여인(桃花女)’이라 이름 붙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색을 도화색이라 하기도 했다. 약간 상기된 여인의 얼굴이 도화색으로 물들었다 표현하는 것을 보면 복사꽃이 어여쁘긴 어여쁜 모양이다. 이 꽃에 얽힌 일화로는 삼국지에 나오는 도원결의도 들수 있다. 어지러운 나라를 구원하고자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형제의 의를 맺었던 곳이 복숭아나무 아래라 그리 표현한 것일까 적벽가를 인용하면 때는 건안팔년(建安八年) 한실(漢室)이 미약하야 국운(國運)이 쇠퇴할 제 거록군(鉅鹿郡)에 장각(張角)이라는 자 있어 채약(採藥)으로 위업(爲業) 허드니 하루난 우연히(채약차) 산에가 도사(道士)를 만나 천서(天書) 세권을 주며 이 책을 읽어 제세안민(濟世安民)하라. 만일 헛된 생각을 하다가는 천벌(天罰)을 면치 못할 터이니 부디 명심(銘心)하여라 허였거늘, 아와 부적(符籍)과 약을 써 병자를 나수고 도액(度厄장각(張角)이 집에 돌)을 허게되니 따르는자 날로 늘어 수삭(數朔)만에 신도 수십만을 헤아리거늘. 장각(張角)이 이 때로부터 방자(放恣)한 뜻을 품고 아우 장양(張梁) 장보(張寶)를 좌우(左右)에 거느리고 스스로 대현양사(大賢良師)라 허고, 저희 삼형제가 천공(天公) 지공(地公) 인공(人公) 자칭 장수(將帥)라 허고 난을 일으키니, 천하(天下)가 크게 어지러웠거늘, 이걸 가리켜 세상에서는 황건적(黃巾賊)이라 허드라. 이 때 탁현(?縣) 누상촌(樓桑村)에 한 인걸이 있으되 성은 유(劉)씨요 이름은 비(備) 자(字)는 현덕(玄德)이라 허는디, 정산왕(원문=中山靖王) 후예(後裔)라 허고 난군을 토벌코저 널리 동지를 구하던중, 관우(關羽) 장비(張飛) 두 사람이 만나 도원(桃源)에서 의맹을 허게 되는디..... 손오공에서도 이 복숭아 이야기가 나온다. 천도를 훔쳐먹은 손오공이 하늘을 휘젖고 다니는 것으로 봐서 복숭아가 신선이나 먹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중국의 전설이나 도교쪽에선 신성한 과일(선과)로 표현한다. 신선계나 천상계에서 수명을 연장시키는 과일로 신선이나 옥황상제가 먹는다, 그런데 손오공이 천계에서 맡았던 벼슬이 반도원을 지키는 일인데 복숭아(천도)는 냄새만 맡아도 무병장수하는 효능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오공은 이 복숭아를 냄새만 맡았던 것이 아니고 한두 개도 아니고 전부다 먹어버렸다. 그러니 그는 영원히 죽지 않을 원숭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삼천갑자 동방삭 이야기에 등장하는 복숭아가 바로 반도원에서 나온 복숭아 이니 계산을 해보면 짐작이 될법하다. 복숭아에는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몰아낼때 복숭아나무가지로 때린다고 하며, 복숭아나무 근처에 묘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불로장생의 영약인 영지도 원래는 복숭아 나무에서 난 것을 최고로 친다고 하니 복숭아가 이모저모 대단한 나무이다. 무릉도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걱정 근심이 없는 사람들로 사실상 신선이다. 이들이 사는 곳이 신선이 사는 선계임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복숭아가 쓰인다. 이것은 복숭아가 가진 여러가지 약효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방에서도 복숭아는 아주 좋은 약재로 쓰인다. 니코틴 제거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을 잘시키고 심장, 간장, 대장에도 좋다. 복숭아씨는 한방에서는 도인 이라고 하여 진해제로 쓰고 생리불순과 생리통에도 쓰인다. 복숭아 꽃잎을 말린 것은 백도화라고 하는데 이뇨제로 쓰이며 잎은 두통과 복통치료에 효과가 있고 또 생선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에는 복숭아를 껍질째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 잎으로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땀띠, 습진 등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은 관심을 가져 볼일이며 청도지역에서는 복숭아밭 집 딸은 미인이고, 외밭집 딸은 역골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으니 미용에 좋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맞다. ㅎㅎ 요즈음 잘 보이지 않지만 한때 종기에 붙이는 특효약인 고약의 주 원료가 복숭아 가지와 잎이었으니 해독의 성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보니 복숭아는 꽃과 과일 잎, 씨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그러나 복숭아도 상극인 식품이 있는데 뱀장어 및 자라고기와 함께 먹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복숭아 나무 꽃 열매를 생각하니 도화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안고 살고 싶다. ㅎㅎ

  

복숭아 효능/옮긴 글 복숭아는 비타민 A와 C, 펙틴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복숭아의 새콤한 맛은 유기산으로 사과산, 구연산으로 수분과 함께 우리 인체에 공급되어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고, 밤에 식은 땀을 흘릴때 효과가 있습니다. 간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복숭아에 풍부히 들어있는 황산화물질등이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배출을 도와 폐암예방에도 큰 효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 개선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복숭아 씨는 어혈과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막힌것을 치료하고 나쁜기운을 없애며,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은것을 내리며 결석을 삭이고, 배속에 벌래를 없애며,얼굴빛을 곱게 하여 피부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딱딱한 복숭아 씨의 껍질을 깨뜨리면 속씨가 나오는데, 이를 도인이라고 합니다. 복숭아 속씨는 폐를 튼튼하게 하고 뱃속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하는데 좋은 약이 된다고 합니다.

  

복숭아 글 사진/무정 정정민 사진 속의 복숭아는 김포의 개운4리에 있는 것이다 개운교회 바로 앞에 있는 복숭아밭에서 딴 것이다. 김포의 다하누촌이 있는 군하리에서 뒷길을 따라 한강으로 향하던 중 좀 외진 길 도로 뒤편에 승용차 두 대가 정차하여 서 있고 몇 사람이 웅성거리는데 서툰 한글로 복숭아 판매라는 글귀가 보였다. 궁금하여 정차하고 아내에게 가보라 했더니 아내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바로 복숭아를 먹으며 사느라 그랬다. 입안에 넣으면 바로 물로 변해버리는 수밀도 어찌나 당도가 높던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배가 부른데 한없이 먹고만 싶었다 그리 맛있는 복숭아를 먹은 뒤로 아직껏 그만한 맛을 보지 못해 그곳을 지나칠 때면 아내는 그 복숭아를 말했다. 마트에 복숭아 판매가 개시되자 다시 그 집 이야길 했다 혹시나 하고 갔는데 천만뜻밖에도 복숭아가 있었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 달콤한 향기가 가득 배어나는 백도 복숭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푹 패이고 마는 연한 복숭아 먹을 때는 그냥 먹지 못해 그릇을 받치고 먹어야 하는 수밀도였다. 한 상자 사와 우리 가족 다섯이 두 개씩 먹고 나니 벌써 한 상자가 동났다. 도저히 더 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 오늘 다시 갔는데 이젠 그 복숭아가 없단다 대신 당도가 더 높은 복숭아라며 값도 2,000원 올려 말했다. 먼 거리를 왔노라는 말에 이전 가격으로 주며 조금 흠이 있는 것을 열개나 주셨다. 그 자리에서 먹으라 주신 것도 있었다. 우리 집에서 50킬로에 이르는 길을 간 우리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주인 때문에 더욱 즐거운 마음이 생겼다. 내일 아들 휴가도 나온다 하여 일부러 가긴 했지만 5종류를 10월까지 판다는 말에 앞으로 복숭아 먹을 일이 많겠다 싶었다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주인의 후한 인심도 복숭아 맛을 더 향기롭게 했다. 2년 전에 쓴 글이다 오늘도 김포의 그 복숭아 생각이 나서 갔다. 첫물을 땄다며 아주머니는 우릴 무척 반겼다. 오늘 장사는 그만 하고 싶다며 25000원에 팔던 3상자를 모두 20000원씩에 주었다. 10000만원씩 팔던 바구니 셋은 두 바구니 값만 받았다 그리고도 또 한 바구니를 덤으로 주셨다. 너무 싸게 가져가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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