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평화공원 2

수세미 꽃 詩 寫眞 茂正 鄭政敏 노란 꽃 피었다. 잎도 크고 꽃도 커서 얼마나 큰 오이가 열릴까 날마다 들여다 보니 꽃 지고 열매 열려 즐거움이 열매와 같이 커가는데 커갈수록 같이 자라는 의문 오이 모양 같으나 아니다. 아내를 불러 이런 오이를 봤느냐고 물었더니 단박 하는 말 "수세미" 모두가 첫눈에 알아보는 일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몇 날이나 오이로 알았다. 잎도 크고 꽃도 컸는데. *********************************** 시골집 처마 밑에 수세미를 심었다. 잎이 돋고 덩굴이 생기자 이 수세미가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새끼 줄로 사다리처럼 만들어 주었다 덩굴손을 내밀어 칭칭 감고 지붕으로 오르다 노란 꽃을 피우기에 반가워 날마다 보는데 잎도 꽃도 오이를 닮아 잎도 크고 꽃도 커 얼마나 큰 오이가 열릴까 생각했는데 꺼칠꺼칠한 것이 오이와 달랐다. 어린 시절이라 수세미란 말을 듣고도 오이려니 생각했던 일이 생각나 다시금 미소 지어 본다. 이 수세미 줄기를 잘라 병에 꽂으면 병에 물이 고이는데 그 물을 화장수로 쓴다는 말을 누님에게서 들었다. 수세미 열매는 노랗게 익으면 그것을 따서 돌에 마구 두들긴다 그러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망사 같은 것들이 남는데 이것을 말려 수세미로 쓴다. 박 과에 속하는 이 수세미를 꽃과 열매를 보게 되니 아무래도 고향 집 생각이 났다. 나이가 드는 것은 이렇게 그리움이 쌓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화공원 2/무정 정정민 꽤 큰 공원을 어디에서부터 걷고 방향을 어느 쪽으로 잡을까 생각 하다 이번에도 역시 분수 쪽으로 가서 분수와 월드컵 경기장을 찍은 뒤에 보통은 분수를 보는 방향에서 좌측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쪽인 하늘공원이 보이는 쪽부터 걷기 시작했다 에너지드림센터를 지나 초원을 지나 청죽 밭을 지나 다시 분수가 있는 곳으로 돌아는 길 화목이 꽃을 피우고 잔디가 푸르러 좋았다 의자에 앉아 분수 소릴 듣거나 새소릴 들어보며 잠시 눈을 감아 보기도 했다 자연 속에 있을 때가 좋다 눈 안에 들어오는 푸른 것들도 좋고 귓가에 속삭이는 자연의 소리도 좋다 코끝을 스쳐 가는 향기도 좋아 마음이 저절로 편안하여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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