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지 15
 

빈 의자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당신을 위해 오늘도 의자를 준비 했습니다. 지나는 바람도 앉지 못하게 하고 작은 먼지라도 쉬는 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내 사랑 나에게 가장 소중한 당신이 앉아야 하니까 밤이어도 좋고 아침이어도 좋습니다. 눈 내리는 날도 좋고 비가 와도 좋습니다. 언제나 당신만을 위해 빈 의자로 둡니다. 꽃피는 봄에 오시려는지요? 향기 가득 안고 오실 것을 생각하면 벌써 이 겨울이 저만치 간 것 같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 오시어도 됩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향기니까 꿈속에라도 오세요. 음악:black cofee

벽초지 15/무정 정정민 호반길을 걷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칭칭 늘어진 버드나무 정자 반월고 모두가 운치 있었다. 지난해 초여름 때는 이곳에서 원추리와 다양한 백합을 보았는데 아직은 피지 않았었다 튤립이 많았던 자리에 꽂진 모습만 보였다 푸른 잔디도 아직 다 푸르지 않아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호수를 다 돌고 입구로 나와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꽃을 보기에는 좀 늦게 왔다. 튤립이 진 것이 많고 철쭉도 낙화를 거듭하여 차라리 좀 더 있다 왔다면 달리아나 원추리 백합 장미가 더욱 아름다웠을 곳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왔다.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산호수공원  (0) 2013.05.24
물망초   (0) 2013.05.23
벽초지 14  (0) 2013.05.21
벽초지 13  (0) 2013.05.21
벽초지 12  (0) 2013.05.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