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장미와 적장미 백만송이 장미원 2013 6월

흑장미 시 사진 무정 정정민 그리다 그리다 붉게 피어 이내 마음 알아주길 하루가 천 년처럼 기다렸는데 단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아 검 붉게 타버린 마음 누구는 적장미라 하고 또 흑장미라 하지만 애타는 그리움이 숯덩이 된 것은 멈추지 못한 정열 빈 메아리가 된 사랑 앞에 어이 붉게만 있으랴 다 감추지 못해도 흑장미라 우겨본다.

붉은 장미/무정 정정민
  
붉게 타는 그리움
전할 수 없어
그대 창가에 
이 장미를 싶습니다. 
이슬 머금고 
붉게 피운 꽃을 보거든
나인 줄 아시고
창문을 열어 주시오
혹 시들어도
내 마음 시든 게 아니고
그리다 마른 것으로 아소서.
속으로 감춘 향기는
영원히 그대로입니다. 

흑장미와 적장미/무정 정정민 사실 흑장미 적장미의 명확한 구분을 모른다 이 정도면 흑장미 일 것이라 생각한다 붉어도 검붉은 색 꽃봉오리가 검은색이 짙은 붉은색으로 보이면 바로 흑장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흑장미를 볼 때면 가슴이 아린다 장미는 사랑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그리움이 크면 그 붉은 마음이 검어질까 하는 점이다 나에게 그런 일이 없었던가 생각해보면 많이 아프기만 했던 일이 두어 번 있다. 내가 사랑을 알고 나에게 사랑이 찾아왔던 18세의 나이에 가슴 설레고 잠을 설치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가고 말았다 내가 남다른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것을 모르고 시작한 것도 아니련만 마음이 변하여 그것을 이유로 삼았겠지만 나는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쩌랴 붉게 타던 가슴이 검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는 사랑 같은 건 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를 행복하게 했던 사람이 생겼다 사랑은 사랑이 치료한다는 말을 너무도 분명하게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 않아 2년 그녀의 마음이 식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온몸의 힘이 빠졌다 바로 전주 오목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지만 난 살아있고 새로운 사랑으로 살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전 일을 기억한다 찬란한 장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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