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깨 칼국수

홍두깨 칼국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하얀 밀가루에 물을 넣고 두 손으로 반죽 해볼까 기왕 하는 것 콩가루도 넣고 있는 힘 다해 왼 속으로 바른손으로 뒤집고 주무르고 누르고 이제는 홍두깨로 밀어 볼까 납작하게 잘 밀어보자 가끔 밀가루를 뿌려가며 밀어보자 힘들어도 먹을 것을 생각하니 없는 힘도 절로 동그란 달덩이 같구나 언제 저리 아름다운 달이 떴나 부꾸미처럼 접어 칼로 썰어보자 숭숭 썰어 국수로 만들고 바지락으로 만든 국물에 텅범텅범 넣어볼까 부글부글 끓는 것을 어찌 보기만 하랴 당근 채도 넣고 김 가루도 넣어 어서 먹어보자 아 시원하다 아 부드럽다 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다 홍두깨 칼국수 한 그릇이면

  

안산 식물원 앞 홍두깨 칼국수/무정 정정민 오산 물향기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엄청난 소나기와의 전쟁 눈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옷도 젖어 힘든데다 시야까지 확보가 안 되니 운전이 조심스러웠다. 다행이라면 저녁이 아니고 오후 시간이란 점이었다. 수인산업도로에 접어 들 때 비가 점차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때 배고 고 파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을 했는데 상당히 더운 날이라 간단하게 식사하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무엇을 먹을까 궁리하던 중 지난봄에 먹었던 홍두깨 칼국수가 생각났다. 안산 식물원 앞의 칼국수 마침 그 옆으로 지나가니까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하자 소강상태인 소나기가 다시 퍼부었다. 창가에 앉아 보니 창밖으로 다소 시든 백일홍이 보였다. 주인으로 생각되는 분이 얼마 전에는 백일홍이 정말 예뻤다고 말한다 그랬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역시 이 집의 칼국수는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국수가 나오기도 전에 벌써 한 접시를 비웠다. 바지락도 듬뿍 들어있고 양도 많고 오만둥이도 들어있었다.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나니 그냥 가기는 아쉬웠다. 바로 코앞에 안산 식물원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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