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8. 14. 19:56
2013. 8. 14. 19:56
안산 식물원 야생화 201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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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詩/茂正 鄭政敏
이름없어
불러주는 이 없어도
때가 되면 피어나고
아름답지 않아
눈여겨 보는 이 없어도
조용히 웃고 있는 꽃
산길이면 어떠랴
들길도 상관없다.
담 모퉁이라도 좋다
낮에는 햇살 좋고
밤에는 별빛이 좋아
조용히 피고 지면 그뿐
이름이 필요할까
보는 이 없어도
다만, 꽃이면 족하다.
야생화/무정 정정민
야생화는 반갑다
화려하지 않아도 다시 보게 된다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있는지 살피고
가볍게 눈웃음을 짓는다
꽃도 나를 보며 같이 웃어주는 것 같다
삶의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가 있다
천진스럽고 꾸밈이 없는 자연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나 달을 보며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볼 때도…….
그런가 하면 길가에 핀 꽃에서
이슬을 머금고 있는 풀잎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서도 느낀다.
늙고 여위어 가는 것이 너무 아쉬울 때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더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자위를 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어떤 행복이 나를 찾아올까
소리 없이 찾아오는 행복을 맞을 준비를 해보자
어느 이름도 없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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