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식물원 야생화 201308-2 
 

야생화 詩/茂正 鄭政敏 이름없어 불러주는 이 없어도 때가 되면 피어나고 아름답지 않아 눈여겨 보는 이 없어도 조용히 웃고 있는 꽃 산길이면 어떠랴 들길도 상관없다. 담 모퉁이라도 좋다 낮에는 햇살 좋고 밤에는 별빛이 좋아 조용히 피고 지면 그뿐 이름이 필요할까 보는 이 없어도 다만, 꽃이면 족하다.

야생화/무정 정정민 야생화는 반갑다 화려하지 않아도 다시 보게 된다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 있는지 살피고 가볍게 눈웃음을 짓는다 꽃도 나를 보며 같이 웃어주는 것 같다 삶의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가 있다 천진스럽고 꾸밈이 없는 자연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나 달을 보며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볼 때도……. 그런가 하면 길가에 핀 꽃에서 이슬을 머금고 있는 풀잎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서도 느낀다. 늙고 여위어 가는 것이 너무 아쉬울 때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더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자위를 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어떤 행복이 나를 찾아올까 소리 없이 찾아오는 행복을 맞을 준비를 해보자 어느 이름도 없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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