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3

물그림자/무정 정정민 어느 하늘이 저리 맑은가 구름 한 점 없어 오염된 나를 비추어 볼 수 없다 그 하늘 몽땅 들어 온 저 호수 작아도 하늘을 담아내는 깊이 내게 저런 능력이 있다면 그대를 그리는 마음 송두리째 풀어 보련만 차마, 그러지 못하여 물그림자 하염없이 바라만 본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詩/도종환 사진/정정민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은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 3/무정 정정민 며칠 전에 다녀온 바다향기 테마파크 다시 가게 되었다. 며칠 전에는 아내와 단둘이 갔지만 이번에는 온 가족이 같이 가게 되었다. 대부도 홀리데이파크에 일박하게 되어 가까운 바다향기 테마파크를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 가기 싫어해도 사진도 찍고 추억도 만들어야 한다며 저녁 먹기 직전에 다녀왔다. 지난겨울과 달라진 것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푸른 잎들이 많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풍차의 날개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심한 비바람이 불어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메타쉐커이어 길이 생겼다. 코스모스도 엄청나게 많아 가을이면 장관일 거라 생각했다. 아쉬운 점은 모기가 많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 지는 해를 보며 우리 숙소 고로 돌아왔다. 너무 덥지 않고 바람이 알맞는 날 이곳을 산책하는 일은 정말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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