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3
 

산사 詩 寫眞/茂正 鄭政敏 청솔 맑은 숨소리 산사가 고요하다 풍경소리에 잠 깬 새소리 크다. 귀를 깨끗하게 하는 약수 떨어지는 소리 소음에 지친 나를 향기롭게 한다. 어쩌다 지나는 발길 흰 구름 같지만 아무 인연 없이 왔을까 우연도 인연이라 마음에 남으리라.

전등사 3/무정 정정민 사찰에서 얼마간 보낸 적이 있다. 익산에서 학원강의를 나가던 20대 후반 학원과 사찰은 걸어 30분 정도의 거리라 운동 삼아 걷기도 좋았기 때문이다. 주지 스님께서 방도 하나 내주시어 하숙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몸이 아파 요양하며 지낸 적이 있다. 그때의 익산 그 사찰이다. 나와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그 시절이 다시 생각난다 너무 아파 이른 아침 창가에 날아와 울던 새소리도 듣기 힘들었다. 그때 만난 수많은 사람과 사연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내가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지만 내 삶에서 지독하게 힘들었던 한 시절이라 아련한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 지냈던 내 시간이 생각난다. 그런 이유인지 사찰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또한 승려로 살아가신 누님 생각도 난다 남홍스님 내 누님 진한 그리움으로 생각난다. 커다란 단풍나무를 보고 놀랐다 천 년 고찰이라 그런지 노거수가 많았다. 그중 단풍나무는 내가 이제껏 본 단풍 나무 중 가장 큰 나무였다. 그리고 쪽동백 열매도 보았다. 처음 보았지만, 쪽동백 열매인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때죽나무 열매와 닮은 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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