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8. 25. 06:45
2013. 8. 25. 06:45
석모도 가는 길
겨울 바다 8
시. 寫眞/茂正 鄭政敏
찬바람 부는 겨울 바닷가
작은 어선 한 척
주인을 기다린다.
흰 눈이 내려
머릴 적시고 있어도
자릴 뜨지 못한다.
떠나는 것은
때가 있는 법
바람이 분다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파도가 밀려 와도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자리 그대로 있어야 한다.
낡아 헐어도
극심한 추위가 밀려와도
언제나 변함없는 충성심
겨울바다의 배는
주인을 기다린다.
석모도 가는 길/무정 정정민
석모도에 갔던 어느 겨울
사진만 남아 있어 30도가 넘는 혹서에
겨울을 생각해 보았다.
마음이 벌써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차를 배에 싣고
잠시 갈매기를 만나는 동안
벌써 석모도에 도착했다.
추운 겨울이라 이곳저곳에
잔설이 남아있고
갈대나 마른 나무가
차창 밖의 풍경을 더욱 쓸쓸하게 했다.
그것이 바로 겨울 섬 여행의 맛일지도 모르겠다.
석모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보문사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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