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8. 27. 07:57
2013. 8. 27. 07:57
감로다원/석모도 보문사
향기 나는 여인
시. 사진/茂正 鄭政敏
한가한 적막강산
산새나 찾아 들 법한 작은 집
찻길이 나고 사람이 드나든다.
맑은 이슬이나 먹고살 듯한
약수로 밥을 짓고
산 공기를 마시며
사바 세상을 떠나
사는 사람 같은 이
흰 피부가 고운 사람인데
미소를 작게 짓고
조용한 모습으로
구름 위를 떠나가는 사람처럼
나를 보기만 한다.
무언으로 말하는 눈빛이 고와
차 한 잔을 청하니
그녀의 옷자락에서 차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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