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수목원 2 
 

가을 여자 10 詩 寫眞/ 茂正 鄭政敏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한여름의 더위에 방황하던 짓눌리고 억압받던 마음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도록 가을에는 편지를 쓰게 하소서 기러기 날아가는 하늘에 달빛이 아름답고 풀벌레 우는 창가에 다가오던 당신이 보고 싶다는 가을에는 만나게 하소서 오색 단풍 아름다운 산모퉁이 옥수수 잎 바람에 울던 카페 한 잔의 허브향처럼 감미롭던 당신을 만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떠나는 것들을 아쉬워 하지 말고 결실로 행복한 과실처럼 향긋한 우리 사랑 아낌없이 나누게

 

단풍 편지 글 寫眞/茂正 鄭政敏 가을 숲에 가면 단풍 냄새가 납니다. 꽃향기 같지는 않지만 그 냄새가 좋았습니다. 물론 단풍 냄새만 나는 것은 아니지요. 나무마다 가진 고유의 향기가 있어 그것은 사람의 피부를 곱게 하고 싱싱하게 한다지요. 가슴 깊이 들이마시면 이 세상의 번민이 곱게 물든 단풍처럼 아름다워지고 말지요. 단풍은 아무런 통증 없이 생기는 것 같지 않습니다. 심한 바람이 불어 생 잎이 떨어지기도 하잖아요. 그것을 견디어야 가을을 맞이하게 되지요 그 뿐은 아니겠지요. 한여름의 태양은 너무 지독하여 잎이 타들어 가는 갈증을 주지요 그것을 잘 견디는 잎만 남아 알맞은 온도의 가을날을 맞이하게 되지요 이처럼 바람이나 태양 지독한 폭우까지 이긴 건강한 잎들이 가을날 오색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나타내지요. 우리 인생도 틀림없이 이와 같을 것입니다. 이 한 세상 살다 보면 어찌 폭풍과 비바람 염천의 갈증을 경험하지 않을까요? 이것을 이긴 자만 살아남아 희끗희끗한 머리 주름 잡힌 얼굴이 되어도 눈빛은 현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단풍 같을 것입니다. 늙어서 초라하고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빛나는 예술 같을 것입니다. 가을 숲으로 오세요. 조금은 매캐한 듯한 그 단풍 냄새를 맡아 보세요 심신이 편하여 지고 맙니다. 이런 현란한 단풍은 꽃과 견주어도 손색없습니다. 우리 삶도 이렇게 향기롭게 살아온 경력이 빛나는 꽃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게요. 그리고 노래하게요 한 세상 너로 하여 행복하였다는 말도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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